日금리인상 소폭 그칠듯…해외펀드 비과세로 유동성위축 없어
코스피지수가 아래 위 10포인트 이내에 갇혔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가운데 외국인이 전기전자를 팔고 있다. 골드만삭스 창구에서만 장중 삼성전자 매도 주문이 5만주 넘게 쏟아졌다.
급락했을 때의 두려움을 상당 부분 떨쳐낸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매수자 쪽에서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이다.
일본이 금리를 올린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해외투자펀드에 대한 비과세가 국내 유동성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에도 해외 증시는 강하기만 하다.
한 시장 전문가는 지난 해부터 한국 증시가 '동네북'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위안화 절상 얘기가 나올 때마다 유독 한국 증시가 몸살을 앓았고, 그 이유를 2005년의 급등에 갖다 붙였다는 것.
한국 증시의 상대적인 약세는 정해년 들어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16일 장 중 1391.89로 1포인트 가량 올랐다. 마디지수 1400 앞에는 경기회복의 가시화, 기업 이익증가, 환율 안정, 글로벌 경기에 대한 자신감 등 거창한 조검들이 걸려 있다.
늘 그렇지만 시장은 복잡하기만 하다. 한 전문가는 어지러운 시장을 단순하게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초 급락의 의미, 주요국의 금리인상과 긴축, 상품가격 하락과 수요 및 경기 둔화 등 복잡하게 얽힌 듯 한 변수들도 따지고 보면 어려운 문제도 아니라는 얘기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유동성에 대해서는 전세계 금융시장에 큰 짐이 될 정도로 위축되는 것인지 아니면 과도하게 풀린 자금을 정상화 해 경제를 건강하게 하는 것인지 두 가지의 문제다. 현재로서는 가장 큰 유동성 공급원인 미국이 당장 금리인상을 안하고 있고, 일본 역시 금리를 이달 올리더라도 제로금리 수준에서 소폭 인상일 뿐 과도한 긴축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가 지난해 고점을 뚫고 강하게 상승하려면 결국 기업 실적에서 '서프라이즈'가 나와야 한다"며 "특히 수출 산업이 비용 감축과 현지화,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고 분투하고 있는데 원화 강세가 해소되면 가시적인 실적이 당장 나오지 않더라도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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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원/달러환율 수준을 970원으로 보고 있으며, 이 정도까지 상승하려면 위안화 절상 압력과 일본 금리인상 부담이 줄고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강화돼야 한다는 얘기다.
신성호 동부증권 상무는 "국내 증시가 세계 증시나 경제와 연동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글로벌 통화정책에 대해 민감하다"며 "지난해 해외 증시에 비해 국내 주가가 부진했던 것은 기업 이익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시장 방향의 관건은 기업 이익 증가 여부에 있다는 의견이다. 신성호 상무는 "올해 조선업계에서 과도하게 환헤지 한 부분이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950원 선이면 수출 기업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환율과 함께 미국 성장률에 대한 전망을 감안할 때 수출주를 겨냥할 때라는 얘기다.
한편 해외투자펀드의 비과세로 인한 영향과 관련,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팀장은 "시장 방향이 불투명한데 따른 심리적인 흔들림이 나타날 수 있지만 비과세로 인해 자금이 크게 유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채권 투자자가 갑작스럽게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는 것처럼 자금이 이동하는데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중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고점인 1460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성호 상무는 "해외펀드 중에서 특히 중국으로 나간 자금이 많은데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률(PER)이 30배에 달하는 등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베팅하기에는 위험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