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진정한 '프리미엄 휴대폰'

[기자수첩]진정한 '프리미엄 휴대폰'

백진엽 기자
2007.01.25 10:11

'프리미엄'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을 만나 전략을 물어보면 언제나 돌아오는 답변이다. "'울트라에디션'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휴대폰으로…", "'초콜릿폰'을 잇는 프리미엄폰 '샤인'을…" 등등.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이들의 프리미엄 전략이 제대로 먹히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해 4/4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늘었다. 그러나 평균 판매가격과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휴대폰',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화소의 카메라폰'. 제조사들로서는 분명 프리미엄 휴대폰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프리미엄급이라고 여기는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얼마전 소니에릭슨이 지난해 4/4분기 휴대폰 매출에서 삼성전자를 앞질렀다는 소식으로 업계에 충격을 줬다. 실제로 소니에릭슨은 평균 판매가격에서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고, 매 분기마다 순이익을 두 배씩 끌어올리고 있다. 실적면에서만 보면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제조사라 할 수 있는 것.

소니에릭슨의 전략은 매우 단순하다. 이미 휴대폰의 기본이 된 예쁜 디자인을 바탕으로 MP3플레이어보다 더 좋은 MP3폰, 카메라보다 더 좋은 카메라폰을 만든다는 것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될 대목이다. 휴대폰을 보기 위해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나가보면 고만고만한 제품이 수도 없이 널려 있다. 판매하는 사람들은 이 기능 저 기능을 들어가며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얇고 이것저것 기능이 많다고 해도 그 기능들이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프리미엄 제품이 아니다. 화소는 높지만 오토포커스나 셔터스피드 등의 기능이 뚝 떨어지는 제품에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낄리 없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려면 한단계 더 한계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업그레이드'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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