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중일 기반으로 VRICs 노린다

롯데, 한중일 기반으로 VRICs 노린다

상하이=백진엽 기자
2007.03.19 15:01

신동빈 부회장, 글로벌 경영행보 전면에 나서

롯데그룹이 한국, 일본에 이어 중국에도 그룹을 설립, 동북아 삼각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롯데’의 핵심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영 화두를 전면에 내던진 것이다.

롯데그룹은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 출범식에서 한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에 롯데그룹을 건설하는 사업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 일본, 중국을 연결하는 삼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영을 확대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그룹 설립 어떻게=현재 롯데그룹은 계열사들이 독자적으로 중국에 진출, 18개의 현지생산법인이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를 식음료부문, 유통부문, 석유화학부문 등 총 3개의 지주회사를 설립, 독자적으로 운영돼 왔던 중국 사업을 그룹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첫번째 사업이 이날 공식 출범한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 이 회사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식음료부문 계열사들이 가지고 있는 중국 현지법인들의 머리 역할을 하는 식음료부문 지주회사다.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는 식음료부문에 대해 중국에서의 투자는 물론, 물류, 판매 등을 담당하고 관련 계열사들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향후 백화점투자유한공사(가칭), 유화투자유한공사(가칭) 등 유통부문과 석유화학부문에도 지주회사를 설립해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와 같은 역할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중국 그룹 구축에 대한 전략 등 전반적인 사항은 가장 먼저 설립된 지주회사인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가 맡는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는 중국 사업 전반에 대한 경영전략을 세우고 지원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며 “향후 중국의 롯데그룹은 일본과 한국의 롯데그룹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사업 현황은=롯데는 현재 식품부문 회사들을 포함해 총 18개 업체가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롯데제과가 2006년 중국 현지생산을 통해 9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850억원에 비해 약 12% 성장한 것. 올해는 자일리톨 껌 판촉 및 지난해말 인수한 초콜릿 회사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1994년 8월 중국 베이징에 롯데(중국)식품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또 롯데(청도)식품유한공사는 지난 1996년 산동성 칭다오시에 설립된 회사로 2005년 롯데제과가 100% 투자해 인수한 회사다. 이 회사에서는 초코파이, 카스타드, 딸기파이 등 파이류와 마이볼, 오징어땅콩볼 등 스낵과 비스킷류를 만들고 있다. 이밖에 역시 롯데제과가 100% 인수한 롯데(상해)식품유한공사는 주로 초콜릿 원액을 생산하며, 올해부터 가나초콜릿과 드림카카오 등을 만들어 중국 전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도 2005년 9월 북경화방식품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인후새 롯데화방(북경)음료유한공사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해 11월 합자회사인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중국사업을 펼치고 있다.

유통부문에서는 내년에 베이징의 핵심 상권인 왕푸징 거리에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롯데백화점이 문을 연다. 롯데은태백화점은 1만3000평 규모의 고급 백화점으로 롯데와 중국 은태그룹의 합작법인인 롯데은태백화유한책임공사에서 출점한다. 또 중국내 다른 대도시에도 추가 출점을 준비중이다.

롯데마트는 2004년 베이징과 2006년 선전에 직소싱 사무소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500억원의 직소싱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작년의 2배 이상인 1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불려질 롯데마트의 이름을 '낙천만의득(樂天滿意得, '롯데에서 만족하게 사세요'라는 뜻)'으로 선정, 이름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홈쇼핑은 2006년 3월 중국에 TV홈쇼핑 관련 경영 컨설팅과 방송기술을 전수하고 지분을 양도받는 형태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유화부문의 경우 호남석유화학은 중국시장에 이미 2003년 중국 야싱사와 합작해 웨이팡야싱롯데화공유한공사를 설립했고 지난 2006년에는 가흥호석공정소료유한공사를 인수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를 비롯해 홍콩 및 칭다오 사무소를 갖추고 지난해 판매법인 호석화학무역(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해 통합 네트워크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롯데는 또 올해 하반기 모스크바에 백화점 업계 최초의 해외점포를 오픈, 본격적으로 러시아시장을 공략한다. 롯데그룹측은 “러시아는 중국, 인도와 더불어 고성장을 하고 있는 해외투자 대상국가로 향후 유통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인도에서는 식품부문이 먼저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4년 롯데인디아를 설립, 작년에 약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보다 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 올해 역시 두자리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미국, 일본, 홍콩, 대만 등 5대시장을 중심으로 세계에 진출해 있는 롯데그룹의 석유화학부문(호남석유화학,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도 최근 각사별로 운영하던 해외거점을 통합하고 있다. 아울러 호남석유화학의 경우 중동석유화학단지 건설에 착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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