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게 오르고 거침없이 추락한다?'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루보가 떨어질 때도 무서운 속도로 급락하며 코스닥시장 연속 하한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KRX)에 따르면 루보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0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 이날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982개(우선주 포함) 종목 중 최다 연속 하한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는 이미 상장 폐지된 기업들을 포함할 때도 역대 3위권(공동 기록 포함)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루보는 거래량이 하루 1000주 미만에 머무는 가운데 연일 하한가 매도 잔량이 쌓여가고 있어 상장폐지 기업을 포함한 코스닥 최다 연속 하한가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KRX가 2000년 이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최다 연속 하한가 기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최다 기록은 15일로 상장폐지된 휴먼이노텍과 휴먼이노텍 우선주, 삼한콘트롤스와 삼한콘트롤스 우선주가 보유하고 있다. 역시 시장에서 퇴출된 아이씨켐과 디지텔은 각각 14일로 뒤를 잇고 있다. 그로웰전자, 그로웰텔레콤, i인프라는 루보와 같은 10일 연속 하한가 기록을 세운 뒤 상장폐지됐다.
루보는 지난달 16일 검찰의 조사 발표 이후, 다음날인 17일부터 10일 연속 하한가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30일 종가는 1만250원으로 지난달 16일 종가인 5만1400원의 1/5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때 5170억원까지 불어났던 시가 총액은 30일 종가 기준, 103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불과 2주일 사이에 4100억원 이상이 증발한 셈이다. 시가총액 순위도 급격히 밀리며 163위까지 내려앉았다.
한편 10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루보의 주가가 '묻지마급등'을 시작하기 전의 10배 수준이라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00원대에 거래되던 루보는 11월경 급등을 시작, 12월에 2000원대를 넘어섰으며 이후 50배에 달하는 폭등 행진을 벌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점 대비 80%나 급락해 주가가 싸진 걸로 보일 수 있지만 루보는 급등하기 이전 1000원대 주식이었던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특히 루보의 전 경영진이 현 경영진에 넘긴 가격이 7000원~8000원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