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관호 대표

기업분할, EA와의 전격 제휴, '스페셜포스' 재계약 등 최근 잇단 호재 속에 제2의 창업 의지를 다지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 최관호 대표(36)가 1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EA와의 제휴 내막을 털어놨다.
최 대표는 "EA 개별 게임들의 브랜드 가치는 네오위즈나 피망(네오위즈 게임포털)의 몇 배 이상이고 그 명성에는 세계적 유통채널과 프로젝트 관리기술, 게임 퀄러티 조정능력이 깔려있다"며 "제휴를 통해 4~5년 후에는 네오위즈가 EA와 제대로 맞붙을 만한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위즈(23,750원 ▲1,000 +4.4%)는 EA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고 4개의 게임을 추가 개발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EA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네오위즈 주식 86만1455주(13.53%)를 확보하자 업계에서는 EA가 아예 네오위즈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최 대표는 "EA는 워낙 거대 기업이라 국내 게임사와 달리 의사결정 속도가 느리다"며 "'피파온라인'을 공동 개발하면서 불편한 점이 많아 우리가 먼저 EA의 지분투자를 권했다"고 털어놨다. EA가 네오위즈의 지분을 일부 매입해 '피가 섞이면' 공동 작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계산을 했다는 것이다.
'피파온라인' 공동 개발 후 양사는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대의에는 동의했지만 정작 구체적인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 이렇게 소극적이었던 EA의 태도는 네오위즈의 기업분할 발표 후 극적으로 변했다. 최 대표는 "1/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EA와의 제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공교롭게도 다음날 EA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결과적으로 내가 거짓말쟁이가 됐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거대 다국적 기업과의 제휴로 온라인 게임의 노하우만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그만큼 우리가 EA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며 "EA의 검증된 게임을 온라인화하면 제품 개발 기간이 단축되고 실패 확률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만큼 지는 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EA를 명품 부속으로 자동차를 만드는 다국적 기업에 비유했다. 명품 부품을 온라인 게임에 맞게 종합적으로 조립하는 능력이 부족할 뿐 부품 하나하나는 비할 데 없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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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내 게임사는 개별 부품은 미흡하지만 조립해서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다국적 게임사의 미세한 기획력 , 숙성된 게임 수준 등 핵심 부품 하나하나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단지 두 회사의 규모의 차이로 네오위즈가 EA의 지분을 확보하지 않은 것을 지적해 '종속계약'이라고 폄훼한다면 기꺼이 오명을 감내하겠다"며 "'신사유람단'의 각오로 글로벌 네오위즈게임즈의 비전을 현실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