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리 내놔 봤자 좋을 거 하나도 없어요, 다른 업체들이 어떻게 하는지도 좀 봐야 하고…"
오는 7월1일 결합상품 할인 판매가 허용되는KT(61,100원 ▼600 -0.97%)와SK텔레콤(98,000원 ▼2,000 -2%)의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통신 결합상품의 할인판매가 본격화되면 그만큼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이 줄어든다. 최근 요금인하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이동통신사들 또한 결합판매를 통해 요금 인하를 꾀하겠다고 밝히면서 결합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통신업체들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합판매 허용일이 열흘 밖에 남지 않았지만 KT와 SK텔레콤 모두 아직까지 인가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접수된 신청서는 SK텔링크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제휴 결합 상품이 전부다.
정보통신부가 되도록 빨리 결합상품이 나오도록 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심사 기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결합상품의 할인율이 10% 미만이면 심사가 간편하다. 따라서 7월 상품 출시에 아직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느긋할 수 있는 시점도 아니다.
그럼에도 통신업체들이 결합상품 출시에 잔뜩 뜸을 들이는 이유는 한마디로 '총대'를 메고 싶지 않아서다. 업체 관계자들은 공공연히 '다른 데가 어떻게 하는지 좀 보고…'라고 말한다. 결합서비스의 시장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사업자들보다 앞서서 전략을 드러내봤자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계산. 다른 업체에서 먼저 상품 구성을 공개하면 이에 대한 반응 등을 토대로 보탤 것은 보태고 버릴 것은 버려 적절히 수위조절을 하겠다는 것이다.
결합상품 할인 판매는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관련업체들로서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제도 시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는데도 서로 다른 업체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는 것은 결합판매 활성화를 통한 경쟁 촉진이란 당초의 정책취지를 무색케 하는 일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