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정말 바닥을 쳤을까.
삼성전자(167,800원 ▲2,000 +1.21%)가 오는 1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1분기보다 나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 이래 최악의 성적표가 될 것이란 시장전망이 우세하다. 영업이익 1조원도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가장 큰 타격이다. 1분기엔 낸드플래시의 가격 폭락으로, 2분기엔0D램 메모리의 폭락으로 영업이익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이후 D램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 우선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2분기를 바닥으로 3~4분기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반도체와 LCD에 집중해 있는 삼성전자의 체질을 개선되지 않는한 경기 변동에 따라 실적의 부침이 심화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천수답 시장..반도체 가격이 관건=하늘만 바라보는 신세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느냐 내리느냐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은 천양지차가 되고 있다.
1분기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가격 폭락으로 반도체총괄사업부에서 5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 12%로 전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2분기에는 D램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총괄 중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정도로 낸드플래시보다 훨씬 많다. 이런 D램 제품의 가격이 절반이하로 폭락했다.
주력제품인 512Mb DDR2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 6.38달러였으나 올 1분기 4.50달러로 29% 하락했고, 2분기에는 1.92달러로 57%나 급락했다. 7월 들어 2달러 선으로 반등을 시작했으나 2분기 실적에는 가격폭락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1분기에 거둔 5400억원의 이익과 16%의 영업이익률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10% 미만의 영업이익률로 최악의 성적을 낼 전망이다.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b◇반도체 대체제는=반도체를 대신해 삼성전자의 새로운 캐쉬카우로 등극할 사업부는 정보통신총괄사업부가 가장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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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 정보통신총괄은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반도체총괄의 매출 4조48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앞섰다.
2분기 들어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은 모토롤라를 바짝 뒤쫓으며 세계 2위 다툼을 본격화하고 있다. 모토롤라가 올들어 히트모델을 내지 못하면서 주춤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인도 및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중저가폰으로 선전했다.
2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매출은 47억6000만달러로 모토롤라와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했다. 다만 마케팅비용이 많이 소요됐고, 중저가폰에 집중하면서 수익률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휴대폰총괄의 이익률은 1분기 13%에서 2분기엔 8%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총괄과 달리 경기 변동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특성상 정보통신총괄 사업부가 2분기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률은 떨어져도 3000억원대 이익률이 예상된다.
◇LCD총괄은 추세 상승=LCD총괄사업부는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TV와 PC용 패널의 가격이 모두 상승세로 전환했다. 경쟁사인 LG필립스LCD도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전체 시장이 좋다.
삼성전자는 1분기 LCD총괄에서 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에는 2300억원수준의 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총괄에서 3000억원 안팎, LCD총괄에서 2000억원 안팎, 정보통신총괄에서 3000억원 후반대의 이익을 내면 8000~9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5년만에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이후 급격히 시장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가격의 반등을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에 1조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경기 변동에 여전히 노출돼 있는 사업구조란 지적은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