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23→21명, 정부 협상 전략 변경(종합)

인질 23→21명, 정부 협상 전략 변경(종합)

김병근 기자
2007.08.01 01:45

미국·아프간 정부에 '유연성' 호소

탈레반에 억류중인 한국인 인질이 23명에서 21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탈레반이 새로운 협상시한으로 8월1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을 제시했다. 탈레반은 수감자 석방에 대한 자신들의 요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인질들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내일 정오(현지시간, 한국시간 8월1일 오후 4시 30분)까지 탈레반 수감자 석방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나머지 인질들도 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인 인질 23명에서 21명으로

탈레반은 지난 25일 배형규 목사에 이어 이날 심성민씨를 두번째 재물로 삼았다. 아마디 유수프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며 "이에 오늘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31일 1시)에 인질 1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고 말했다.

아프간 경찰은 얼마 후 아프가니스탄 안다르 지역에서 탈레반에 의해 살해된 한국인 심성민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가즈니시에서 약 10킬로미터 떨어진 안다르 지역의 아리조 켈리 마을이다.

한국 정부도 심성민씨 살해를 공식 확인, 납치 13일째를 맞은 이날 한국인 인질은 23명에서 21명으로 줄어들었다.

◇ 새 협상시한 1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한국인 인질 2명을 살해한 탈레반은 새 협상시한으로 8월1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을 제시했다.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내일 정오(현지시간, 한국시간 1일 오후 4시 30분)까지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대한 우리의 요구에 긍정적인 답변을 주지 않으면 또 다른 인질들을 살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 정부, 국제 사회에 "유연성" 호소

한국인 희생자가 2명으로 늘어나자 한국 정부는 국제 사회에 "유연성"을 호소했다. 특사 파견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아프가니스탄과 미국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한국)가 아프간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단에는 한계가 있다"며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테러 단체와의 협상은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은 인도적 관점에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요구이자 실질적으로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미국에 대한 요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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