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교보생명 증자참여 포기

정부 교보생명 증자참여 포기

김민열 기자
2007.09.11 14:34

신회장 우호세력에 실권주 넘어갈 듯

정부가 교보생명 유상증자 참여를 끝내 포기했다. 예산집행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증자에 불참함에 따라 교보생명 보유지분도 6.48%에서 5.85%로 떨어지게 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초의 민간기업 증자참여를 검토해오던 재정경제부가 교보생명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관련예산이 편성돼 있지 않아 예산집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민간기업 증자참여가 처음 있는 일이라서 급하게 처리할 사항이 아닌데다 예비비를 사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증자 참여가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예산 확보 이외에 교보생명의 주가가 상장이후 떨어질 경우 정부의 민간기업 첫 유상증자 참여가 무분별한 투자였다는 비난이 나올 수 있다는 점 역시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로써 재정경제부의 교보생명 보유지분은 종전 6.48%에서 5.85%로 낮아진다. 재경부를 제외한 캠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은 예정대로 증자에 참여, 각각 11%(225만주), 24%(493만주)의 종전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금융계에서는 정부 지분을 포함한 실권주 대부분이 신창재 회장의 우호세력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주주들의 실권에 대비해 국내외 금융기관 등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3자 주식배정 과정에서 '우호적인 금융기관'에 주식을 배정함으로써 신회장 실권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도 완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교보생명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실권주 처리방안과 당초 공시했던 증자 납입일(18일) 연기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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