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증권街 "당분간 조심하되, 절망하지는 말 것" 중론
'해도 너무하네요...'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말이다. IT주들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나란히 52주 신저가행진을 벌이고 있고, 그 낙폭은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
IT뿐 아니라 올 상반기까지 한국 대표주로 군림하던 종목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삼성전자(193,000원 ▲6,800 +3.65%),하이닉스(892,000원 ▲16,000 +1.83%)와 같은 반도체주는 말할 것도 없고,현대차(471,500원 ▲500 +0.11%),국민은행역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삼성전자와 국민은행, 현대차만으로 지수를 구성해 코스피와 비교해 보면 1100정도 수준밖에는 안된다고 하니, 기존 대장주에 대한 체감지수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가장 큰 문제는 52주 신저가도, 대장주로부터의 이탈도 아니다.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른다는게 가장 큰 문제다.
얼마전까지 '저가 매수 기회'를 부르짖던 증권가 전문가들도 이제는 조심스런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실적의 불투명성. 삼성전자의 투자확대 발표에 이은 반도체 가격하락 가능성, 이로인한 실적불안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개미들은 아직까지 반도체주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미 저가매수를 했던 많은 개미들의 두려움이 절망으로 바뀌면, 하락세는 더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국내증시를 주무르고 있는 국내투신권은 반도체주에 대해 별 다른 미련이 없어보인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체들은 구조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삼성전기와 LG필립스LCD, LG전자 등이 상대적으로 올랐지만, 그 상승세는 시장흐름에는 크게 부족하다"고 밝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수혜주와 IT등 과거 주도주와의 격차가 보다 분명해지고 있는 과정으로 풀이했다.
김 팀장은 "IT부문이 약한데다가 중국수혜주도 일부 업종으로 압축되는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 시장이 숨고르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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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을 좋게 보고 있는 이남우 메릴린치 대표도 "IT주들이 많이 빠졌지만, 아직 투심이 개선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중국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IT부문의 하락세가 막바지 국면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은 미국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가 지나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김 부사장은 "IT업종은 당분간 조심해야겠지만, 추가적으로 더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경제는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중국이 지금까지 생산의 주체로 인식되면서 소재부문의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중국이 막대한 소비시장이라는 시각이 반영되면 IT도 좋아질 것"이라며 "다만 시간이 좀 걸릴 것이며 내년 1분기까지는 비수기를 맞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이남우 대표는 "한국시장은 중국이나 인도시장에 비해 상승률이 많이 뒤쳐져 있다"며 "내년 이후로도 한국시장은 계속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센터장은 한국증시의 큰 구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조정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기술적 조정"이라며 "상승추세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