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거시변수 '불안'…한국증시 상대적 강점
'유가 100달러 초읽기, 환율 900선 위협, 그리고 조정'
5일 장 마감 후. 한국증시를 둘러싼 거시변수가 불안하다. 사흘 연속 하락세는 어찌보면 당연하게 보인다. 그러나 전일 2.12%하락한 증시는 이날 불안감 속에서도 0.18%하락하는데 그쳤다. 장중 2000선이 다시 무너졌지만, 이내 2015까지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기대감을 담은 선물은 소폭 상승했다.
한국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우려는 대부분이 미국발(發)우려로 볼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이후 유가는 더욱 치솟았고, 메릴린치 등 미국 투자은행의 추가부실과 신용우려가 증시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미국은 힘들겠지만 한국은 견조하다"는 말로 한국의 비동조화를 주장하고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특히 신용우려가 과거와 같이 이머징 증시에서 외인들의 대규모 매도공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심 팀장은 "한국의 수출비중 변화와 원유시장의 투기적 매매 및 계절적 상황이 겹친 점을 감안할때 지나친 우려는 삼가해야한다"며 "한국의 투자 메리트는 여전히 높고, 투자비중을 유지하면서 연말효과를 기대해야한다고 밝혔다.
리딩투자증권 역시 "미국발 악재에 따른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홍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비중을 보면 대중국 23.9%, 대미국 10.9%로 2배 이상 중국으로의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경제의 급성장과 견조한 국내경제를 고려하면 우리증시의 장기적인 상승흐름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외국계 금융그룹인 모간스탠리는 이머징마켓 내에서도 한국의 비교우위를 점치고 있어 주목된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충분히 극복가능할 것"이라며 "대만 역시 인플레이션을 잘 극복하겠지만, 극복력은 한국이 대만을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식료품부터 원유까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지만, 한국의 2008년 성장모멘텀은 이같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상쇄할 수 있을 만큼 매우 강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의 원화강세와 안정적인 임금상승은 인플레이션 위험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모간스탠리는 한국과 대만의 경우, 농산물의 자급력이 강한 편이라며 국제 식료품가격의 급등 악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만은 유가 변화에 있어서 한국보다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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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절상될 경우 한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0.1%포인트 감소하겠지만, 대만은 0.03포인트 감소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향후 1년간 한국의 환율절상이 대만보다 가파르게 이뤄질 것으로 모간스탠리는 내다봤다.
두바이 오일 가격이 1%증가할 경우 한국의 CPI는 0.01포인트 상승하겠지만, 대만은 이보다 4배 많은 0.04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기적으로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유동성과 자산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한국과 대만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이번 자금 사이클로부터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간스탠리는 "한국의 경우 내년 2분기 이후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그 때 쯤이면 소비가 크게 회복되면서 금리인상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