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에드워즈 행장, 현장 돌며 영업력 개선에 적극적
실적부진과 노사갈등으로 고전해온 SC제일은행에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취임 한달을 넘긴 데이비드 에드워즈 행장(사진)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데다 직원들도 기대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에드워즈 행장이 지난달 12일 취임 직후 시작한 프로젝트는 '돌파구를 찾아서'였다. 그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경영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전국 54개 점포를 방문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19일 "에드워즈 행장의 방문은 통상적인 취임 '순시' 차원과 달랐다"고 전했다.
그가 현장에서 제기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비전과 전략 △고객서비스 △IT △자산 △중소기업 △브랜드 및 커뮤니케이션 등 6개 태크스포스(TF)를 구성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 경영위원회 위원들이 주관하는 각 TF에는 지점장 또는 지역본부장이 포함되며, 단기 개선과제를 선별한 후 내년 이후 장기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에드워즈 행장은 TF의 우선과제를 영업생산성 개선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최근 내부서신을 통해 "제기된 사항들을 당장 개선할 수 있다고 약속하진 못해도 영업점의 생산성에 미치는 문제점들에 대해 의미있는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드워즈 행장은 의사결정 과정도 손을 봤다. 우선 부행장을 거치도록 돼 있는 보고체계를 '은행장 직보'로 바꿨다. 또 지역 밸류센터를 통해 스탠다드차타드그(SC)그룹에 현안을 보고하던 기존 체계를 은행장이 직접 그룹 경영진을 접촉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는 그룹 내 서열 5위권인 그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그는 취임 후 이틀 만에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금융지주회사 설립계획 등을 밝혔듯 외부인사 접촉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달 초 본점 앞 광장에서 개최한 시각장애인 돕기 콘서트에 커피 서빙을 위한 도우미로 나섰고, 예고도 없이 마이크를 잡고 관객들과 대화에 나서기도 했다.
일단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 직원은 "과거 행장들이 '관리형'이었다면 에드워즈 행장은 '영업형'"이라며 "리스크관리 전문가인 신임 행장이 영업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면 큰 변화가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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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본점 로비에서 194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으나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는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에드워즈 행장이 취임 직후 노조를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해 제도정비에 나서고 그룹과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아직은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의 지난 3/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5억원과 52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22%, 20.64% 감소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은 247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9억원(13.2%) 늘었지만 조단위 순이익을 내는 다른 시중은행보다는 초라한 실적이다.
생산성도 뒤진다. 올 상반기 직원 1인당 예수금과 대출금은 각각 74억원, 71억원. 이는 16개 은행의 평균인 81억원, 78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