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계열사끼리 재편 가속..에너지, 첨단소재 등 성장원 찾기

지난 4월11일, 코오롱그룹의 이웅열 회장은 그룹 5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유독 두가지 단어를 강조했었다. '사업구조 혁신'과 '미래성장동력'이 그것.
이후 이 회장과 코오롱그룹은 이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그룹내 간부회의나 직원과의 만남이 있을 때마다 이 두가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룹 자체도 이 방향에 맞춰 꾸준히 분할과 합병,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은 20일 이사회 결의로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필라멘트 사업을 하고 있는 원사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독립법인 '코오롱패션머티리얼'(가칭)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화학, 자동차, 전자소재 등의 핵심사업 부문과 물산업 소재, 나노소재, 신재생에너지 등의 신수종 사업에 집중하고, 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원사사업은 별도 법인으로 만든다는 것.
이는 최근 코오롱그룹이 추진해 온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집중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각 계열사들의 사업을 비슷한 부분끼리 재구성하기 위해 분할과 합병을 지속하고 있는 것.
최근 코오롱그룹의 사업집중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면, 2005년 6월 코오롱글로텍을 중심으로 하는 수익성 위주의 비상장 계열사 통합, 2006년 7월 코오롱정보통신과 코오롱인터내셔널의 합병, 2007년 6월 ㈜코오롱과 코오롱유화의 합병, 2007년 9월 코오롱글로텍의 원단판매 및 가공사업부문의 물적 분할로 코오롱하이텍스 설립 등이 있다. 여기에 ㈜코오롱의 원사사업부문도 이번에 별도법인으로 떨어져 나간 것이다.
이를 통해 코오롱그룹의 사업 구조는 크게 코오롱유화와 합병된 ㈜코오롱 위주의 화학 및 첨단신소재 사업, FnC코오롱과 코오롱아이넷을 축으로 하는 패션·섬유·유통 사업, 코오롱건설 등을 통한 건설과 환경관련 사업 등 3개 분야가 중심축이 된다.
이에 따라 이번 분할로 신설되는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경우, 향후 원단판매 업체인 코오롱하이텍스와 합병돼 종합 패션소재회사로 재구성돼 코오롱그룹의 패션사업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독자들의 PICK!
업계에서는 최근 코오롱그룹의 움직임에 대해 ㈜코오롱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수순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아울러 신성장동력 찾기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부문은 최근 진출을 선언한 태양광에너지 사업과 물산업, 그리고 코오롱생명과학의 '티슈진'으로 대표되는 바이오 사업이다.
이웅열 회장은 지난 9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기술담당 임원들에게 태양광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 중장기 로드맵 수립을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이 분야 전문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의 히거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듣기도 했다.
이를 통해 코오롱그룹은 광주과학기술원의 '히거 신소재 연구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차세대 유기태양전지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건물일체형 시스템과 태양광 발전소 사업까지 전분야에 걸쳐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태양광에너지와 함께 이 회장이 강조하는 사업은 물사업이다. 코오롱그룹은 물사업 진출을 위해 환경시설관리공사 인수, 강화유리섬유를 이용한 상하수도 파이프 사업 진출 등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사업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이 진행중인 코오롱생명과학의 '티슈진-C'가 대표적으로, 이는 관절염 환자들에게 쉬운 주사투여로 연골을 재생시키는 신약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이 담당하고 있으며, 코오롱그룹은 임상이 성공해 상용화가 될 경우 그룹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