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세일 앞서 일부 채권단 유동성 확보..주당 2만3500원 이상
이 기사는 12월03일(08:30)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미디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 채권단 보유 주식 중 800만주가 일본에 거점을 둔 미국계 펀드인 세이지캐피탈(Sage capital)에 팔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을 비롯한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9개 SK네트웍스 채권단은 지난 7월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블록 세일(block sale)을 실행하기에 앞서 일부 채권단이 현금유동화를 위해 우선 매각작업에 나선 것이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이 딜은 10월까지 250만주가 팔려 약 31% 진행된 상태다.
당초 빠르게 진행되던 이 거래는 지난 8월10일 이후 SK네트웍스 주가가 2만3500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잠정 중단됐다. 채권단은 세이지캐피탈과 주가가 전일 종가 기준으로 2만3500원 이상일 때만 거래를 진행하기로 약정했기 때문이다.
거래는 주가가 전일 약정 하한선을 넘을 경우 거래주식수와 거래금액을 곱한 수치의 가중평균치보다 4% 디스카운트해 이뤄지는 구조다. 주가하락으로 잠정 중단됐던 이 딜은 최근 SK네트웍스 주가가 오르면서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목표거래량인 800만주가 채워질 때까지 자동으로 매매가 이뤄진다.
매각에는 채권단 중 의향을 보인 산업은행과 외환은행, 씨티은행 등 일부만이 참여했다. 매각에 참여한 산업은행은 지난 8월 중 이 거래를 통해 보유 중인 SK네트웍스 주식 3150만주 중 82만주를, 수출입은행은 1100만주 중 40만주를 처분했다.
채권단 일원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이 매각에는 참여치 않았다. SK네트웍스 주식의 미래가치를 높게 보고 블록세일이 진행되기 이전까지 지분을 팔지 않을 방침이다.
매각에 참여한 채권단 중 일부도 거래기간을 지난 8월까지 한정해 현재는 딜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연말께 본격적인 블록딜을 위한 해외 로드쇼가 예정돼 있고, 세이지캐피탈이 당초 기대와 달리 장기투자 의향을 분명히 밝히고 있지 않아 거래를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채권단은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세인 것 외에도 세이지캐피탈에 대한 매각이 현 주가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거래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세이지캐피탈과 맺은 협약은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거래목표량이 완결되지 않았지만 이를 중단하고 해외 블록딜에 집중하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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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관계자는 "메릴린치 등 블록세일을 위한 주관사가 연내 로드쇼 개최에 주력하고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이 신용경색 위기로 얼어붙었지만 내년에는 채권단 전체가 만족하는 방식으로 지분매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