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 회장, 한국델파이에 승부수

최평규 회장, 한국델파이에 승부수

강기택 기자
2008.01.07 08:57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2008 주목할 재계 리더]-<8> 최평규 S&T그룹 회장

S&T그룹 최평규 회장은 지난해 9월18일 S&T대우 노조의 불법 파업에 맞서 단식을 단행했다. 일견 보기에 기업총수가 자신의 회사 노조와 싸우는 과정에서 단식을 한다는 것은 기이한 행동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당시 최 회장이 싸운 상대는 S&T대우 노조가 아니라 금속노조였다. 금속노조의 부산 지역 최대 사업장은 한진중공업과 S&T대우 등 2곳. 금속노조는 S&T대우 노조가 산별교섭 등 쟁점에 대해 사측이 제시한 원칙대로 합의하게 되면 지역 거점 하나를 잃게 되므로 S&T대우 노조를 총력 지원했다.

최 회장이 S&T대우 노조에 밀리면 이후에는 줄곧 금속노조에 질질 끌려 다니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한때 강성노조로 유명했던 S&T중공업 등 계열사 노조에도 파급효과를 미쳐 자칫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단식까지 해 가며 최 회장은 노조에 대해 사측의 원칙을 관철시켰고 이후 지주회사 전환 등 그룹의 정비까지 모두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드라이브를 거는 것.

1979년 최 회장이 스물일곱에 직원 7명으로 시작했던 S&T그룹은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 S&T대우(옛 대우정밀), S&T모터스(옛 효성기계) 등 주로 기계업체들을 차례로 M&A(인수합병)하며 계열사 13개, 매출 1조3000억원대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한동안 M&A에 주력했던 S&T그룹은 지난해 효성기계 인수를 마지막으로 M&A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마땅한 매물이 없었던 탓이기도 했지만 인수했던 회사들의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번 돈으로 M&A를 한다'는 최 회장의 원칙 때문이다.

그래서 S&T그룹의 본거지인 창원지역에서 역시 기계업종을 주력업종으로 삼고 있는 STX그룹이 M&A를 통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일 때 최 회장은 '무차입경영'에 몰입했고 그 결과 S&T대우가 100%대인 것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부채비율이 두자리수로 낮아졌다.

S&Tc는 회사 설립 후 적자를 한번도 내지 않고 성장해 왔으며 S&T대우는 GM대우에 납품하던 수준을 넘어 GM 미국 본사에 직접 부품을 공급하기에 이르렀고 S&T중공업은 독일의 벤츠트럭과 주요 부품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을 다변화하며 글로벌기업으로 변모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최 회장은 올해 다시 M&A 시장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수천억원의 현금도 비축했다. 관련업계에서는 S&T그룹의 외부 자금조달 능력 역시 웬만한 중견그룹들이 따라 오기 힘들다고 평가할 정도다.

여기에다 대구지역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가 올해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S&T대우를 통해 이미 일부 지분을 확보해 둔 최 회장이 매출 1조5000억원에 순익 750억원을 낸 한국델파이를 인수할 경우 그룹 덩치가 단숨에 2배가 된다. 최 회장의 승부수가 기대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