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주목할 재계 리더]-<5>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성장동력 확보 주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월스트리트 저널이 뽑은 '주목할 만한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에서 36위에 올랐다. 선정이유는 현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백두산 관광 등 대북 관광사업에 대한 결실을 봤다는 것.
이 신문은 현 회장이 현대그룹을 맡기 전에는 전혀 기업을 경영한 경험이 없었으나 회장에 취임한 뒤현대상선(19,660원 ▼150 -0.76%), 현대엘리베이터,현대증권등 주력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은 현 회장이 취임한 지 5주년째 되는 해다. 지난 4년간 현회장은 경영권 방어하랴 대북사업하랴 신성장동력을 찾으랴 많이 분주했다. 특히 그룹 바깥에선 금강산 관광에 이은 개성관광, 백두산관광에 관심을 가졌고 현 회장은 이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즉 금강산관광의 경우 몇번이나 중단의 고비를 넘긴 끝에 흑자사업으로 변모했다. 현대아산은 올해 이익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세 자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성관광도 이달초 시작됐고 직항을 이용한 백두산관광사업도 북측과 합의해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 회장은 대북사업 이상으로 그룹의 성장동력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2003년 현 회장 취임 당시 8조5000억원이던 자산규모가 지난해 말 12조7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7조6000억원으로 2003년 대비 41% 증가했고 올해는 8조5000억원을 넘보고 있다.
이처럼 외견상 현대그룹의 성장세가 현격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 주력 계열사의 업황 호전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이들 업종의 업황이 악화될 경우에 그룹의 이익기반을 굳건히 지켜 줄 새로운 성장동력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현 회장도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현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현대그룹 재도약을 향한 성장속도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며 "사업구조는 여전히 외부 환경변화에 흔들리는 사업이 많고, 현대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사업 확보도 미흡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현 회장은 올 한해 "무엇보다도 신성장사업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다. 물론 개성.백두산 관광 등 대북사업의 활성화가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다행히'대선'이라는 변수로 인해 닫혀 있던 M&A시장이 내년에 활짝 열릴 것이라는 점은 현 회장에게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듯하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확보했던 실탄을 M&A시장에서 어떤 식으로든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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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은 2010년 매출 2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워 두고 있다. 남은 2년 동안 이같은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현 회장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