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5개월 최고..증시붕괴

원/달러 15개월 최고..증시붕괴

홍재문 기자
2008.01.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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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900원선 돌파, 27개월 최고..미국 결자해지 필요

글로벌 증시 붕괴로 원/달러환율이 1년3개월 최고치로 급등했다. 원/엔환율은 2년3개월만에 처음 900원대로 올라섰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5.5원 급등한 9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연고점인 952.3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2006년 10월25일(장중 958.0원, 종가 955.7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엔환율은 장중 902원선까지 치솟으며 2005년 10월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날 달러화는 952.5원에 갭업 개장한 뒤 9시46분 955.8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1700선 밑으로 급락 마감했던 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1600선도 위협하면서 주식 관련된 달러매수세가 폭증했다.

글로벌증시 폭락으로 해외투자 주식펀드가 대규모 손실을 입으면서 펀드설정액이 감소함에 따라 기존에 매도헤지했던 부분을 되사는 투신권의 역거래성 달러매수세가 줄을 이었다.

여기에 14일 연속된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 행진에 대한 환전수요도 가세하면서 원/달러환율이 전날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도 84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10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1578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회복 마감하고 외환당국의 경고성 의지도 투영되면서 2시39분 952.4원으로 반락하기도 했다.

엔/달러환율은 106.2엔으로 반등했다. 유로화는 1.443달러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77선을 넘었다. 전형적인 달러강세인 상황이다.

지난해 11월23일 74.5선까지 추락하며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던 달러인덱스는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50달러를 넘지 못하고 더블톱을 형성한 유로화는 하락세를 시작한 상태다.

그러나 엔크로스환율 하락에 따른 엔캐리 청산은 이어졌다. 엔/유로환율은 152.3엔까지 엔/스위스프랑환율은 95.1엔까지 급락했다.

증시 붕괴로 각국의 통화가 미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엔캐리 청산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환율 추가상승은 미증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날 휴장으로 사흘 연휴를 보낸 미증시가 이날 폭락세를 보인다면 글로벌증시가 계속해서 끝모를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지속적인 엔캐리 청산과 원/달러환율의 상승을 의미한다.

그러나 미국이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증시 부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다면 증시 회복과 환율 하락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한 딜러는 "미국이 다음주 FOMC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금리를 인하해준다면 증시와 달러가 방향을 전환할 지 모른다"면서 "원/달러의 경우 전고점(전저점)이나 중요한 포인트를 넘어섰을 때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8월17일 서브프라임 사태 발발로 증시가 1626선까지 폭락했을 당시 원/달러환율이 952.3원으로 급등하며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다음날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월31일의 경우는 97년 IMF이후 처음 900원선이 붕괴되기도 했었지만 899.6이 최저점으로 기록되고 이후로 환율상승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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