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외치지만 대중 외면…저가분할매수 뒤 장기투자가 해답
주식투자는 철저한 심리게임이다. 대중들의 투자심리가 곧 차트를 만들고 시세를 낳는다. 주가는 투자심리에 기반을 둔 수요와 공급의 법칙,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우리증시가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지만 도무지 투자심리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데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르는 주가가 오를리 만무하다.
한쪽에서 연일 '우리증시의 저평가'를 외치지만 정작 살 사람들은 꿈쩍도 않고 있다. 코스피200 주가수익비율(PER)이 10.6배까지 떨어졌다는데도 대중들은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인다.
◇살아날 기미가 없는 투심
대중들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시계는 지금 몇시 몇분을 가리키고 있을까?
일선 증권사 지점의 한 관계자는 "투자심리를 12시는 최고점, 6시는 최저점이라고 볼 때 이제 3시를 막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투자자들에게는 아무 조언도 들리지 않는 것 같다"며 현장의 투심을 전했다. 밸류에이션으로 볼 때 더없는 매수기회라고 설득해보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곧이 듣지 않는다고 했다.
또다른 지점 관계자는 "현재 투자자들은 대부분 투자원금중 상당금액이 물려있는 상태"라며 "코스피지수가 1700 이상 오르면 주식을 팔아 현금화 하겠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고 했다.
코스피지수가 2085를 찍으며 투자심리도 12시 정각을 가리켰지만 이제는 정반대로 6시를 두려워하는 대중들이 대다수다. 손실이 커 원치않는 장기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순간'에 다시 매도에 나선다면 코스피지수의 의미있는 회복은 당분간 힘들 수 밖에 없다.
관망하며 팔기위한 타이밍만 노리겠다는 편향된 투심은 최근 거래량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난다. 지난 4일 반짝했던 거래량은 또다시 줄어들기 시작해 11일에는 2억3417만주로 곤두박질쳤다.
◇그래도 해답은 '저점매수 장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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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그러나 이처럼 위축된 투자심리에서 또다시 '평상심'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여러변수와 관련된 변동성에 대한 전망은 올초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사항이지만 막상 변동성을 맞이하는 투자자들의 마음은 상당히 불안한 양상이다"며 "그러나 지표나 호악재가 나올 때마다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다보면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뇌동매매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결국 정답은 저점매수 뒤 장기투자에 있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좋은 것은 실제보다 더 좋게 보이고, 나쁜 것은 보이는 사실보다 더 나쁜 것으로 확대 해석해 양극단으로 감정이 흐르게 마련이다"며 "서두르지 말고 현 지수대에서 추가적인 하락이 진행된다면, 저가 분할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다고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가 나오지 않는한 저점은 지킬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작금의 하락 배경이 과연 새로운 악재들인가에 대해 고민해보라고 주문했다. 그는 "1월 ISM(공급관리협회) 서비스업지수 하락이나 채권보증업체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 우려 등은 상당한 각오를 했던 사안들이다"며 "새로운 악재가 아닌 이상 증시의 이전 저점이 다시 위협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아닌 프라임 모기지(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가능성이 시장에 또다시 엄청난 충격을 몰고올 수 있다는 지적도 들린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징조도 엿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후반으로 갈수록 코스피지수가 의미있는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1월말 1570이 진바닥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악재가 없다고 가정할 때 1570 전저점이 무너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보인다"며 "차트상으로도 이번주를 횡보 내지 반등으로 마감해주면 단기 이동평균선들이 수렴하며 1600 초반에서 강한 지지선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투심의 향배와 미국발 경기지표 변수 등이 어떤 흐름을 만들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