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불안 속 美증시 반등성공
미국증시가 반등했다. 금융회사인 AIG가 파생상품 가치 산정 과정에서 잘못이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서브프라임 우려가 증폭됐지만, 기술주 중심으로 강한 회복세가 연출되면서 3대 지수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 국내증시는 연휴 기간 악재를 한껏 품으면서 3.26%급락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모처럼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증시와 이머징마켓 증시의 '비동조화(디커플링)'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지만, 일단 미국증시부터 서브프라임 악재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는 모습이다. 주가급락 대신 '밸류에이션'에 대한 이성적인 접근이 늘어나고 있다. 서서히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5년 만기 재무부채권 수익률 흐름을 들어 심각한 침체로 가고 있는 미국 경제가 올해 안에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5년 만기 수익률이 2년 및 10년 만기 수익률 평균치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반등하고 있으며, 이는 일정 시간 후 경기가 침체를 탈피해 성장세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모간스탠리의 채권전략가인 제임스 카론 대표는 "5년 만기 수익률이 경기 변곡점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며 "수익률이 바닥에서 반등하면 경기가 9개월 전후로 살아나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전직 스타 스트래티지스트였던 바톤 빅스도 미국 증시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헤지펀드 트랙시스 파트너스를 운영중인 빅스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 경기 침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현재 주식은 '매우 매우 저렴하다'(very, very cheap)"며 "포트폴리오 내 미 주식 보유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국내증시에서도 '더 이상 급락은 없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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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휴에서 돌아온 증시가 급락세로 출발했지만 전혀 새로운 악재에 의한 하락은 아니었다"며 "새로운 악재가 아닌 이상 이전 저점이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패닉이 나타나지 않을 것만으로도 하락하지않을 이유는 충분하다"며 "외국인의 매수 전환 기대는 조금 성급했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 역시 추가급락의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이 2002년 하반기 이후 가장 낮다"며 "국내 증시도 채권 수익률 하락과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가와 채권수익률 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급락 리스크를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S&P500지수의 PBR 은 2.5배로 지난 2002년 9월 이후 가장 낮으며, 이는 2003년 대세 상승기 이후 평균대비 88% 수준으로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높아졌다는 것.
국내의 경우 현재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이 5.1%로 지난 고점대비 100bp 가까이 하락했지만, 주가수익률(1/PER)은 9.5%대로 상승하며 주가와 채권수익률 갭은 2007년 1분기 수준(평균 4.6%p)만큼 확대된 상태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소매판매(Retail sales)증가율(2/13일)과 2월 소비자신뢰지수(2/15일)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1월 소매판매 증가율 전망치는 전월대비 -0.2%(전월 발표치 -0.4% 감소)가 감소, 전년동월 대비로는 4.0%(전월 발표치 4.1% 증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크게 밑돌 경우 추가적인 지수급락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