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오류나면 자폭 '스파이 USB'

비밀번호 오류나면 자폭 '스파이 USB'

성연광 기자
2008.05.15 14:20

닷큐어, 강력한 보안기능 탑재 '아이언키' 출시

누군가 USB를 훔쳐내 데이터 유출을 시도하면 스스로 자폭하는 USB가 국내에 시판된다.

보안전문업체인 닷큐어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美 보안 USB '아이언키' 제품을 국내시장에 정식 런칭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스파이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강력한 보안기능. USB안에 독자적인 암호화 칩을 내장해 데이터를 하드웨어적인 방법(AES 128비트)으로 감춘다. 이를 일일이 풀려면 이론적으로 149조년이 걸린다.

몰래 USB를 훔쳐간다면? 그래도 소용없다. 미리 설정해놓은 비밀번호가 10번 이상 틀리게되면, 데이터를 로우레벨 수준으로 포멧시킨다. 여기에 내부회로까지 자동 파괴돼, USB 자체를 깡통으로 만들어버린다.

심지어 해커가 USB를 분해하려고 시도만 해도 스스로 파괴된다.

이같은 강력한 보안기능과는 대조적으로 쓰기는 편하다. 암호화 기능이 작동되는 와중에도 전송속도가 읽기 초당 최대 30MB, 쓰기 20MB 수준을 보장할 정도로 빠르다. 또한 마우스를 끌어다 붙이는 것만으로 암호를 걸고 풀어낸다. 여기에 미군 규격의 방수기능이 탑재돼 있어, 비가 오거나 물속에 빠져도 데이터가 유실되지 않는다.

이 제품은 현재 美 항공우주국(NASA)과 국무부, 국토안보부 등에서 기밀보호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닷큐어 손청 대표는 "지난 2년간 기업의 핵심정보 유출사고의 52%가 USB같은 이동식 저장장치를 통해 빠져나갔다"며 "이번에 출시된 아이언키는 설령 USB를 분실했더라도 데이터 해킹을 원천 차단해 기업의 소중한 정보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언키는 개인용 제품과 업무용 버전으로 출시되는데, 1G~8G까지 4가지 용량으로 구분된다. 다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게 흠. 4GB짜리 USB가 무려 25만5000원. 회사측이 개인용 버전보단 기업용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닷큐어는 서버와 연동돼 중앙에서 관리가 가능한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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