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15억불 수주…환율 상승세 '멈칫'

삼성重 15억불 수주…환율 상승세 '멈칫'

이승우 기자
2008.07.01 09:41

8억~9억불, 환시 달러 공급 요인될 듯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선박 수주가 상승 시도를 지속해오던 환율을 제어하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1047.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환율은 이내 보합권으로 밀리며 1045원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수급은 여전히 환율 상승에 우호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슬금 슬금 환율을 올리는 시도가 지속되면서 1050원선에서 정부와 신경전을 벌인다는 것.

하지만 이날 환율 상승을 막고 있는 것은 바로 삼성중공업. 15억달러 수준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선물환 매도 헤지에 나서며 서울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전날 중동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을 1조5757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달러로 환산하면 대략 15억달러가 되는 큰 액수다.

삼성중공업의 환위험 변동방지(헤지)전략은 수주 즉시 선물환으로 100% 매도 헤지를 하는 것이다. 대신 향후 선박 건조에 필요한 달러를 선물환 매수를 통해 미리 확보하기 때문에 50~60% 정도가 실제 시장에서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8억~9억달러 정도가 공급 요인이 되는 셈이다. 기간은 수주 당일부터 대략 이틀에서 사흘 정도가 걸린다.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삼성중공업의 매도 헤지 물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말 처리되지 못한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물도 가세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140달러를 넘어선 유가 등 여전히 환율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면서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수주와 이월 수출업체 물량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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