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샜다" 이번엔 LG데이콤

"또 샜다" 이번엔 LG데이콤

성연광 송정렬 기자
2008.08.05 18:49

(종합)"1350명 정보만 노출"...LG전자 때와 같은 사고

옥션, 하나로텔레콤, 포털 다음 등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LG데이콤이 허술한 웹사이트 관리로 인터넷전화(VoIP) 가입자들의 신상 정보와 이용요금 등 개인정보가 외부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취약점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LG데이콤의 마이070 인터넷전화서비스 웹사이트(http://www.mylg070.com/)에서 해당 전화 서비스 가입자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 이용요금 등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되는 심각한 허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입자가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로그인 한 뒤 '이용요금 조회'나 '내 가입정보 조회' 등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인터넷주소(URL)에 나오는 숫자를 다른 숫자로 바꾸기만 하면 다른 가입자의 정보가 그대로 보인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확인 가능한 개인정보 범위는 다른 가입자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휴대전화 등 신상정보는 물론 전화서비스 세부 이용내역도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웹사이트 보안 취약점은 이미 잘 알려진 허점이라는 점에서 LG데이콤은 기본적인 가입자 정보 관리 소홀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 지난 2006년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인 LG전자 대규모 입사지원자 정보유출사고 원인도 이런 취약점 때문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보안 업계의 한 전문가는 "적어도 개인정보 같은 기밀정보의 경우, 아무리 외부에서 열람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프로세스 아이디를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감추는 것이 개인정보 관리의 기본"이라며 "이미 사이버 공격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취약점 정보는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수많은 정보가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LG데이콤측은 본보 기사가 나간 후 즉각 해당 웹페이지를 차단, 긴급 보완조치를 단행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1주 전부터 해당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취약점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뒤 "현재 홈페이지에 가입한 회원 1만명 중 070 인터넷전화를 이용 중인 3000명 중 1350명의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방송통신위원회가 VoIP의 확산을 위해 '번호이동제' 도입을 논의 중인 가운데 벌어진 것으로 국내 최대의 VoIP 업체인 LG데이콤의 허술한 고객정보 관리가 향후 번호이동제 도입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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