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상당기간 목표범위 상회할 듯"
한국은행이 1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5.0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5.2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5.00%로 0.25%포인트 인상된 지 1년만에 조정됐다. 이번 금통위의 금리결정은 경기둔화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지만 물가상승세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즉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심리를 차단하기 위한 금통위가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렸다는 분석이다.

금통위의 이번 금리인상은 지난달 이후 예견돼 왔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가 악화되고 물가가 높아지는 정책선택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한은의)본질적인 임무(물가안정)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회의 후 내놓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국내 경기가 '수출호조-내수부진'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이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 투자 등 내수부문은 부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산업생산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의 반락에도 불구,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파급영향으로 오름세가 크게 확대됐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원자재와 직, 간접적으로 연관된 품목의 상승률이 높아진데다 농산물 가격이 계절요인 등으로 상승 반전했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포착하는 근원인플레이션도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은은 우리경제가 내수부문의 부진을 계속 겪겠지만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함에 따라 지난 7월초 전망한 성장경로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 물가는 고유가의 파급효과 지속,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상당기간 목표범위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것이 한은의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