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 SO 채널진입 '바늘구멍'

PP, SO 채널진입 '바늘구멍'

김은령 기자
2008.09.22 10:45

아날로그 최소운영채널 '줄고' 의무·공익채널 '그대로'

내년도 케이블방송의 의무전송 채널이 올해 수준을 유지하게 됨에 따라 케이블 채널사업자(PP)의 채널 확보에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케이블방송사(SO)의 채널을 70개 이상에서 50개 이상으로 줄일 움직임을 보이면서 PP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방통위는 최근 내년도 공익채널을 올해와 같은 수준인 6개(장르별 2개씩 총 12개)로 결정하고 '공익채널 선정관련 사업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초 공익채널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올 연말 공공채널, 공익채널을 포함한 의무 편성채널 개편 때 종합적으로 검토키로 미뤘다. 의무채널 개편안이 마련되면 오는 2010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SO와 위성방송이 의무적으로 송출해야 하는 채널은 17개. 현재 의무전송 채널은 지상파재송신 채널인 KBS1, EBS를 포함해 보도채널 2개, 공공채널 3개, 종교채널 3개, 지역채널 1개, 공익채널 6개 등이다. 여기에 MBC, SBS, KBS2 지상파 채널과 홈쇼핑 채널 5개 등 모든 SO에 전송되는 기본 채널은 25개다.

방통위가 SO의 최소운영채널 기준을 70개 이상에서 50개 이상으로 줄이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함에 따라 PP들의 채널 진입은 더 어려워졌다. 현재 등록된 PP수는 219개. 50개 채널을 기준으로 할 경우 기본채널을 제외한 25개를 두고 10대 1의 가까운 경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광고 수입으로 먹고 사는 PP들의 경우 1명이라도 많은 시청자에게 채널이 공급돼야 광고 수익이 늘어난다. PP들은 SO에 채널을 공급하기 위해 사활을 걸게되고 SO-PP간 불공정 거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이유다.

디지털케이블이나 인터넷TV(IPTV)의 도입으로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되면 채널을 운용할 수 있는 여유가 늘어나지만 가입자가 적어 수익기반이 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케이블 방송의 가입자는 160만 수준. 전체 케이블 가입자의 10% 수준에 불과해 광고 수요가 크지 않다.

SO와 PP들은 의무 편성 규제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사업 자율성을 높이고 PP들의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방송 콘텐츠 제작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직접 방송 콘텐츠 제작을 위한 직접 지원도 중요하지만 PP들이 자생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게 기본이라는 것이다. 한 PP관계자는 "일반 PP들이 방송을 송출할 공간도 없이 방송 콘텐츠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방통위 내부에서도 이같은 지적이 나온다. 이병기 방통위 상임위원은 최근 위원회 회의에서 "공익채널 꼭 필요하다면 정부가 부담해야 하지 이것을 사업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안된다"며 "의무전송 채널 비율이 (전체 채널의) 10%를 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