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대공황 이후 최대 규모의 시장개입에 나섰고 전 세계 증권가는 뜨겁게 반응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안정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미 정부는 20일(현지시간) 7000억 달러 규모의 공적 자금 투입을 의회에 신청했다. 또한 지난 19일 머니마켓펀드(MMF)의 지불을 보장하기 위해 5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히고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를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런던, 상하이 등 전 세계 증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정도의 폭등을 기록했다. 상 하이 종합지수는 7년 중 최대치인 하루 9.5% 상승을 기록했고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지수가 발표된 24년 역사상 최고치인 8.44% 폭등을 보였다. 메릴린치의 다음 타자로 지목됐던 와코비아, 모건스탠리, 골드만 삭스의 주도로 미국 금융주들은 1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와코비아와 골드만삭스의 CDS 프리미엄은 각각 481bp와 375bp로 지난 17일에 비해 각각 275bp, 245bp씩 큰 폭으로 떨어졌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와코비아와 골드만삭스의 부도위험이 그 만큼 줄었든 것으로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경우, 19일 CDS 프리미엄은 934bp로 17일 997bp에 비해 극적인 하락은 없었다. 모건스탠리의 부도위험이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다.
은행 간 자금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리보 금리는 3.21%까지 치솟았고 단기 자금시장이 어느 정도 굳어있는지를 보여주는 TED 스프레드(리보 3개월 금리에서 미국채 3개월 금리를 뺀 수치)는 1987년의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치까지 올라갔다. 자금의 흐름이 얼마나 굳어있는지 보여준다.
특히 금융시장의 위기가 기업들의 자금조달 위기로 번져 ‘금융위기’가 ‘경제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금융기관의 대규모 정리 작업에서 양산될 수 밖에 없는 실업자의 수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아직은 전반적인 신용경색을 보여주는 회사채 스프레드(BBB 등급의 회사채 금리에서 AAA 등급의 회사채 금리를 뺀 수치), 단기 자금시장이 굳어있는 정도를 보여주는 TED 스프레드 등 신용경색도를 보여주는 지표에서 눈을 떼기 힘든 상황이다. 금융위기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