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 땅은 무조건 싸게 사야죠"

"부동산개발, 땅은 무조건 싸게 사야죠"

김동하 기자
2008.12.19 09:30

[인터뷰]서부트럭터미널 승만호 대표

"부동산 개발하려면 땅은 무조건 싸게 사야죠. 돈을 벌면서 기다리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승만호서부트럭터미(12,940원 ▼710 -5.2%)날 대표(사진·51)의 '부동산 개발론'은 몇 가지로 문구로 요약된다. 땅을 싸게 산다. 자기 돈으로 산다. 캐시카우를 갖고 돈을 벌어가면서 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간을 갖고 기다린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오진빌딩에서 만난 승만호 서부트럭터미널 대표. 그의 사무실은 '대표이사'의 사무실 치고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소박했다. 집기들 역시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비싸게 산 것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가습기 대신 계열사인 오진상사에서 유통하는 냄비에 물을 끓이고 있고, 사무실 절반을 둘러싸고 있는 책장은 직원들이 재료 15만원을 들여 짜줬다고 한다.

직원들도 검소하다고 입을 모으지만, 승 대표 집안은 흔히 말하는 '알부자'들이 여럿 있다. 승 대표와 승원호 코린도회장, 승명호동화홀딩스(10,400원 ▼760 -6.81%)사장과는 사촌관계다.

서부트럭터미널은 서울 용산관광터미날(1만9000m²)과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날(6만9000m²), 인천 연수구(4만7000m²) 등 '금싸라기'땅을 보유한 기업. 용산은 86년, 신정동은 86~87년, 송도 인근 연수구는 97~98년 외환위기 당시에 매입했다. 3.3m²당 1억원을 웃돈다는 용산부지의 경우 1000만원 전후에 경매 등을 통해 분할매입했다.

서부트럭터미널은 오는 2012~2013년까지 용산, 신정동, 인천 부지에 백화점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쇼핑센터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집과 가까운 곳에서 '싸고 좋은'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내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코카콜라, MS, 월마트 등 세계에서 경쟁력이 강한 기업은 물건을 싸게 팔아 수익을 올립니다. 비싸게 팔아서 돈을 벌려고 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죠"

승 대표는 과거처럼 부동산 시장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통해 수백억원을 챙기던 식의 거품은 사라질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부동산 개발할 때 땅 값이 비싸서 전체 개발비의 15%를 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서민들 돈인데, 부동산 개발로 제공하는 가치보다는 비싸게 챙기는 경우가 많았었죠. '한탕주의'같은 추세가 확산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빨리 올랐지만,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겁니다"

다만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전망에 대해서는 비교적 담담했다. 급하게 올랐으니 20~30%하락할 수는 있겠지만, 폭락 등의 과격한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금리가 열쇠죠. 금융을 죄거나 해외자금압박이 가속화되면 추락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합리적인 속도로 오릅니다. 부동산가격이 폭락한다면 그만큼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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