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 6-<2>]금융위기, 실물경제로의 전이
미 요식업계의 양대 아이콘인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의 불황 속 표정은 전혀 딴 판이다. 경기 침체에 스타벅스는 울상이지만 맥도날드는 웃음짓고 있다.
스타벅스의 지난 4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1억5850만달러에서 96% 급감한 54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소매 판매의 핵심 지표로 인식되는, 최소 13개월 이상 문을 연 기존 점포 매출이 8% 감소했다. 기존 점포 매출이 바닥을 찍었다는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의 확신과는 거리가 먼 성적이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 4만개의 매장을 새로 열겠다고 장담했다. 당시 슐츠 CEO는 과잉 투자 지적에 진출 가능한 시장이 무궁무진하다고 맞섰다. 하지만 불과 1년새 그의 말은 허언이 돼버렸다. 스타벅스는 수백개 신규 매장을 폐점해야 하는 처지로 추락했다.
반면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의 11월 전세계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7.7%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앞서 10월 기존 점포 매출 역시 8.2% 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맥도날드의 선전은 경기 불황과 함께 5000원짜리 커피 대신 1000원짜리 점심을 찾는 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1달러 버거 등 저가 메뉴의 대명사다. 반면 스타벅스는 고급 핸드드립 커피의 전도사격이다. 호황기 소비자들은 스타벅스 커피의 풍부한 향에 열광했지만 불황기 소비자들은 대신 맥도날드의 1달러 버거와 값싼 커피가 더 반갑다.
2003년 불황 때 첫 선을 보인 맥도날드의 1달러 메뉴는 올해 상반기 식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사라질 뻔했다. 또 웰빙 바람과 함께 패스트 후드의 대명사 맥도날드 역시 거센 역풍에 휘말려 왔다. 하지만 돌아온 불황과 함께 1달러 메뉴도, 회사도 되살아나는 전성시대가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