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설연휴 반가운 소식들

[개장전]설연휴 반가운 소식들

김진형 기자
2009.01.28 08:08

키몬다의 파산과 호전 징후 보인 거시지표

우리가 고향에서 떡국을 먹는 기간에도 정상적으로 열린 미국, 유럽, 일본 증시는 양호한 움직임을 보였다. 23일~27일까지 영국은 3.5%, 일본은 4.1%, 미국 S&P 500지수는 2.2% 상승했다. 연휴 기간 혹시 해외 시장에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어쩌나 걱정했던 투자자들을 안도하게 하는 소식이다.

해외 증시가 이처럼 상승하는 기간, 반가운 소식들이 몇 가지 전해졌다.

독일의 D램 반도체 기업인 키몬다가 파산했다는 소식이 우선 눈에 띈다. 키몬다는 세계 D램 시장점유율 5위 기업이다. 2007년부터 시작된 D램 불황에 따른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두 손을 들었다. D램 산업은 불황 기간 이른바 '치킨게임'을 벌여왔다. 업계 1위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는 이번 불황을 업계 구조조정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 하에 D램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와 생산을 계속하며 경쟁업체의 숨통을 조여 왔다. 삼성전자도 만만찮은 내상(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분 5600억 적자)을 입었지만 'D램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키몬다의 파산은 대만 정부의 자국 D램 기업 지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키몬다는 이미 한차례 구제금융을 받은 상황이었지만 결국 파산을 선언했다. 키몬다의 파산은 파워칩, 난야, 프로모스 등 D램 기업 지원을 추진 중인 대만 정부도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홍완훈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전무는 지난 23일 실적설명회에서 "대만 D램 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없다면 (D램 업황에) 다른 상황이 생겼을 것"이라며 "(대만 기업들의) 수명 연장으로 D램의 공급과잉이 연장됐다"고 밝힌 바 있다.

키몬다의 파산 소식은 삼성전자 '어닝쇼크'의 충격을 극적으로 반전시켰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고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키몬다의 파산이 호재라며 반기고 있다.

키몬다의 파산과 더불어 반가운 소식은 미국의 경기선행지수와 주택판매의 호전이다. 12월 경기선행지수는 애널리스트들의 하락 지속 전망을 뒤엎고 0.3% 상승했다. 6개월만의 반등이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6~9개월후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또 미국의 지난해 12월 기존주택판매는 전달에 비해 6.5% 증가한 474만채를 기록하며 시장전망치(440만채)를 상회했다.

물론 여전히 대부분의 경제지표들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나쁜 건 다 아는 사실이고 시장은 좋아질 수 있다는 신호를 기다려 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의 증시를 '실물경기 악화'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의 대결 국면이었다고 정의한다면 지난주 '현실'로 기울였던 무게 추를 다시 '기대'쪽으로 조금이나마 옮겨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택매매와 경기선행지수 모두 지금의 경기상황에서는 추세적인 반전을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실제 반등 요인 자체도 확신을 가지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악화되기만 하던 경제지표 중 일부 호전된 부문이 나타났다는 점과 긍정적인 지표의 영향으로 유럽(26일)과 일본(27일) 증시가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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