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수급과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장 막판 시장불안을 자극하면서 채권시장의 흐름을 180도 바꿔 놓았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정책도 시장의 예상(금리 인하)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이는 수급부담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채권시장에 또 다른 악재일 수 밖에 없다.
5일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전일대비 9bp 오른 3.79%, 4.59%로 마감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강세로 출발했다. 특히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수급부담 우려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3년물을 압도하는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토지공사채 10년물 입찰이 순조롭게 낙찰됐다는 소식에 5년물 금리가 3년물보다 크게 하락한 것. 실제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장중 한 때 10bp 하락한 4.40%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매수에서 매도 우위로 시장흐름이 바뀌면서 금리는 급반등했다.
국채선물도 전일대비 34틱 하락한 111.3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보합으로 출발한 국채선물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장을 연출했다. 오전 장 중 한때 5일 이평선인 111.74를 넘어 111.78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후장 들어 2시까지만 해도 111.70내외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던 국채선물은 포지션 청산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흐름이 바꼈고, 장 마감 30여분을 앞두고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날 외국인은 1939계약을 순매도해 전일보다 매도세를 키웠고, 증권사는 2339계약을 순매수해 그나마 시장을 지지했다.
이처럼 채권시장 흐름이 급반전한 것은 장 막판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전망이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수급부담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불안요소만 증폭됨에 따라 매매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는 것.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ECB 총재가 유동성 함정 위험을 지적하며 금리 동결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국내 금리정책 변화에 채권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정책금리를 인하해도 시장금리가 따라가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으로서는 시장의 예측(금리 인하)과 다른 결과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예측이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면서 장 막판 흐름이 크게 뒤흔들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독자들의 PICK!
한편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가능성 등 금리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채권시장의 약세 흐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형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내주 금통위가 열리기 전까지는 약세가 불가피할 듯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