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SK텔레콤 '11번가'

기로에 선 SK텔레콤 '11번가'

김경미 기자
2009.02.12 08:18

< 앵커멘트 >

SK텔레콤(78,000원 ▲2,600 +3.45%)이 야심차게 시작했던 오픈마켓 '11번가'가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분사가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을 청산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경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1번가'를 운영하는 SK커머스플래닛의 분사 계획은 출범 초기부터 알려진 사실입니다.

올 3월 분사할 것이라는 추측이 유력한 가운데, 11번가가 과연 홀로서기에 성공할 것이냐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11번가를 출범하며 마케팅과 서버 구축 등으로 3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시작에 비해 결과는 초라했습니다.

지난해 11번가의 시장점유율은 5%, 연간 거래액은 3000억원대.

업계 1위를 다투고 있는 G마켓과 옥션은 시장의 90%를 점유하며 각각 3조~4조원대의 거래액을 기록했습니다.

3위라고는 하지만 선두권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동안 오픈마켓 사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빅2'의 장벽을 넘지 못한 채 사업을 철수해왔습니다.

CJ홈쇼핑(80,000원 ▲4,400 +5.82%)은 오픈마켓 '엠플온라인'에 400억 원을 투자했지만 현금 30억 원만을 남긴 채 2년 만에 사업을 정리했습니다.

GS홈쇼핑도 100억 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3년 만에 'GS이스토어'를 접었습니다. //

업계는 시장 파이를 키운다는 측면에서 SK텔레콤이 오픈마켓 시장에 계속 남는 게 오픈마켓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녹취] 김 모씨/ 업계 관계자

"11번가가 SK텔레콤의 배경을 갖고 있는게 업계 입장에서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장의 파이도 키워야 하고 좀더 신뢰성있게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11번가가 계속 있어주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

당초 SK텔레콤은 11번가가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이후 분사를 검토할 계획이었지만, 통신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군살 빼기의 속도를 늦추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선두업체들과의 점유율 격차가 40% 가까이 벌어진 상태에서 SK텔레콤의 지원 사격이 사라진다면 11번가는 생존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MTN 김경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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