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북한 선수는 부상으로 받은 삼성전자 휴대폰을 쓸 수 있을까?“
지난 11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010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경기를 TV로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런 의문을 느꼈다.
북한이 1:0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은 이날 경기의 MVP로 선정된 문인국 선수가 경기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삼성 휴대폰을 부상으로 받는 모습이 방송됐기 때문.
이날 부상으로 전달된 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800만 화소 터치스크린폰인 ‘픽손’. 픽손은 850, 900, 1800, 1900 MHz 등 4개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3세대 고속하향패킷접속방식(HSDPA)폰으로 판매가는 500달러 수준.
삼성이 AFC를 후원하고 있지만, 이번에 부상으로 제공된 제품은 AFC가 홍콩에서 구입해 전달했다고 한다.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평양 등 3개 주요도시에서 3세대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를 시작해, WCDMA에서 진화한 HSDPA를 지원하는 픽손이 기술적으로는 북한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내 통신분야 전문가들은 문 선수가 부상으로 받은 픽손을 북한에서 쓰진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형식승인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휴대폰이 해당 국가에서 사용되려면 시판에 앞서 반드시 품질, 안정성 등을 점검하는 형식승인 절차를 거쳐야한다. 이통사들은 형식승인을 거친 휴대폰만을 기지국과 연결, 통화서비스를 제공한다.
북한 당국은 지난 2004년 용천역 폭발사고 이후 내부소식이 외부세계로 알려지는 것을 우려, 북한 주민의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등 이동통신을 철저히 통제 관리하고 있다. 때문에 북한이 현재 어떤 주파수 대역을 3G에 사용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형식승인을 하는지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북한의 폐쇄성을 고려할 때 북한의 형식승인은 더욱 까다로울 가능성이 높아 외부에서 유입된 휴대폰의 사용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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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한의 3G서비스에는 노키아 휴대폰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현재까지 북한에 휴대폰을 공급한 적이 없어 사용여부는 확인이 안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