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SKT가 불법행위" SKT "적반하장"

LGT "SKT가 불법행위" SKT "적반하장"

신혜선 기자
2009.03.03 11:56

LGT "SKT 불법행위했다" 방통위 신고..SKT "LGT 대응했을 뿐"

이동전화 불법마케팅을 놓고SK텔레콤(78,800원 ▲600 +0.77%)LG텔레콤(15,820원 ▲200 +1.28%)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신경전의 발단은 LG텔레콤이 지난달 2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SK텔레콤이 불법마케팅을 했다'는 신고를 하면서 표면화됐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KTF 고객보다 LG텔레콤 고객이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할 경우에 단말기 보조금을 더 지급하는 방식의 이용자 차별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신고를 당한 SK텔레콤은 "적반하장"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G텔레콤이야말로 SK텔레콤 고객을 겨냥해 가입자 차별행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미 증거도 확보해놓은 상황"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2월 번호이동 실적 LGT의 '압승'

두 회사 모두 불법마케팅 행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까닭은 2월 한달동안 영업일선에서 번호이동 마케팅 경쟁이 그만큼 치열했기 때문이다. KT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KTF는 2월동안 판촉행위를 자제하는 분위기였고, 이를 틈타 두 회사가 치열한 접점을 벌인 결과다.

두 회사의 경쟁이 어느 정도 치열했는지는 2월 한달동안의 번호이동 시장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2월동안 LG텔레콤이 확보한 번호이동 가입자는 12만3064명. 이는 2월 KTF의 번호이동 가입자 12만7236명과 불과 3000명 격차다. 통상 LG텔레콤의 번호이동 실적이 KTF의 3분의 1 수준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2월의 LG텔레콤 실적은 눈부실 정도다. 게다가 2월에 LG텔레콤에서 KTF으로 이동한 고객보다 KTF에서 LG텔레콤으로 이동한 고객이 무려 2만155명이 더 많았다.

SK텔레콤도 LG텔레콤에게 체면을 구기는 2월이었다. LG텔레콤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고객은 6만4257명인데 비해, SK텔레콤에서 LG텔레콤으로 이동한 고객이 6만4721명에 달해, SK텔레콤은 LG텔레콤에게 464명의 고객을 빼앗긴 셈이 됐다.

◇시장혼탁은 "네탓' 공방전 치열

이처럼 2월 번호이동 시장에서 '압승'을 거둔 LG텔레콤이 SK텔레콤을 방통위에 신고한 이유는 "SK텔레콤이 번호이동 이탈 가입자가 늘어나자 2월 중순 이후 우리 고객을 타깃으로 불법마케팅을 노골적으로 저질렀다"는 것이다. LG텔레콤의 주장대로, 실제로 2월 중순 이후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LG텔레콤 가입자가 많게는 하루 3000~4000명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LG텔레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SK텔레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SK텔레콤은 "오히려 LG텔레콤의 불법마케팅을 두고 볼 수 없어 대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2월초 LG텔레콤이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불법마케팅을 벌여 자사 고객이 LG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숫자가 급증했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 주장대로 2월 초순까지 LG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SK텔레콤의 고객 역시 하루 2000~3000명까지 증가했다.

LG텔레콤은 이에 대해 "언제나 시장은 후발사업자가 선발사업자를 공략하고, 선발사업자가 대응하는 형태로 나타났다"며 "2월 한 달 우리가 고작 400명의 SK텔레콤 고객을 더 뺏어왔다 해서 우리가 비난받을 일이냐"고 반문했다. 특히 LG텔레콤이 불법마케팅을 했다는 SK텔레콤의 주장에 대해 "일부 대리점에서 발견돼 즉각 중지시켰다"고 답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판단은 달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단말기 보조금 금지법이 사라진 후 빈번한 사업자간 불법행위 신고나 이에 따른 정부의 과징금 부과 등도 사라졌다"며 "LG텔레콤이 시장혼탁을 다시 조장하고 있다"고 맞섰다.

SK텔레콤이 LG텔레콤을 맞신고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불법마케팅을 둘러싼 두 회사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방통위가 이번 신고건으로 불거진 시장혼탁 문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에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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