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고라' 편집도 '기계'가 맡는다

다음 '아고라' 편집도 '기계'가 맡는다

장웅조 기자
2009.03.10 10:20

자동 편집 알고리즘 '블로거뉴스'부터 적용…네이트 이어 두번째

앞으로는 '아고라'나 '블로거뉴스' 등다음(51,800원 ▲1,400 +2.78%)커뮤니케이션의 사이버 공론 장에 대한 편집을 사람이 아닌 '기계'가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51,800원 ▲1,400 +2.78%)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10일 사용자의 추천 등에 근거해 자동적으로 '베스트 글'을 찾아내는 '열린편집 알고리즘'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여기에 검색엔진 기술 등을 결합한 '열린편집엔진'을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 '블로거뉴스'의 후속 버전이나 아고라 등의 서비스에 이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열린편집 알고리즘은 △사용자들의 추천 히스토리에서 추천 신뢰도를 산정하는 알고리즘 △추천 신뢰도에 의해 신뢰도 높은 추천자 그룹을 형성하는 알고리즘 △신뢰도 높은 추천자 그룹의 추천에 의해 베스트 글(가장 좋은 글)을 찾아내는 알고리즘으로 구성돼 있다.

다음이 편집방식 변경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신뢰성 향상'이다. 가령 사용자의 '어뷰징'(특정 컨텐츠 밀어주기나 집단 추천)을 막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베스트 글' 선정 과정에는 오랜 기간 신뢰도를 축적한 추천자 그룹이 참여하기에, 일부 사용자들의 부정클릭 시도도 가려낸다는 것이다. 추천자 그룹의 신뢰도 역시 지속적으로 평가해 알고리즘에 반영하므로, 열린편집의 질이 유지된다고 다음은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게시판 서비스 편집의 '편향성' 논란과 규제 리스크를 피하려는 것이 속내가 아니겠느냐고 풀이하고 있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촛불시위의 '성지'가 됐던 아고라 등 게시판 서비스들이 다음과 현 정권과의 마찰을 빚게 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메인화면에 띄우는 '베스트 글' 등을 회사 측이 아니라 네티즌이 뽑게 하면 최소한 '정치적 의도' 논란으로부터는 자유로워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다른 포털업체들도 '편집자'로서의 역할에서 발을 빼는 조치들을 시행했다. 네이버의 경우 뉴스편집권한을 각 언론사에 넘기는 '뉴스캐스트'를 올해부터 선보였으며, 지난달 28일 출범한 통합 네이트도 뉴스 편집권한을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의 손에 맡겼다.

어차피 뉴스서비스가 페이지뷰(PV)기준으로 전체의 10%를 넘지 않기 때문에, 설령 편집의 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수익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편, 다음은 "현재는 블로거뉴스와 아고라에만 알고리즘을 적용할 생각이며, 아직 뉴스서비스에는 적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