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증권업계 최장수 CEO 김봉수 사장 대신 권용원 신임사장을 내정하면서 업계의 시선은 신임 사장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쏠리고 있습니다.
새롭게 임명된 권용원 사장은키움증권(495,500원 ▲8,000 +1.64%)의 모그룹인 다우그룹의 전략경영실장을 맡으며 사실상 브레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다우그룹에 자리를 피기 이전 공직생활에 몸담았던 권 사장은 다우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후 계열사 성장전략과 신사업 추진업무를 총괄했으며, 2007년에는 벤처캐피탈과 CRC업체인 키움인베스트먼트, 한국아이티벤처투자의 합병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권 사장은 이 과정에서 투자와 자금운용 등 IB를 비롯한 금융전반에 대해 경험을 쌓았습니다.
다우그룹이 오랜동안 키움증권을 이끌어온 김봉수 사장을 대신해 권 사장을 선택한 것도 바로 이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특히,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업계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소매분야에 집중해 온 김 사장 대신 IB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할 만한 인사로 권 사장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키움증권이 위탁분야 1위 자리를 지켜오면서 회사도 놀라운 성장을 이뤄왔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며 "다각적인 측면에서 변화를 모색했지만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고, 결국 CEO 교체를 통해 사업전략을 새롭게 정비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봉수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입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내규를 고쳐 부회장을 신설해 사실상 CEO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될 김 사장은 비등기 임원으로 회사의 경영과 인사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오랜 증권업계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고문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사장은 키움증권 1대 사장인 김범석 현 더커자산운용 대표가 임기 도중 하차하면서 바톤을 이어받아 8년 넘게 키움증권을 이끌어 왔으며, 위탁부문 1위 증권사로 육성했습니다. 그룹차원에선 없던 부회장직까지 만들어 김 사장을 끌어안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는 게 업계의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