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인터뷰]신종균 삼성 무선사업부장
-"북미시장 25%, 부동의 1위 목표
- 터치폰 분야, 세계 최고 강점
- 글로벌 침체가 오히려 기회
- 구글 안드로이드 폰 하반기 출시"
"고급제품(High-End) 부문에서 선두로 도약했다. 이제는 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
미주 최대 통신전시회인 'CTIA(Cellular Tele communications and Internet Association) 2009' 개막에 앞서 3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신종균삼성전자(178,400원 ▼11,200 -5.91%)부사장(무선사업부장)의 말이다.
지난해 현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매출은 18조9000억원. 13조7500억원을 기록한 반도체를 제치고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으로 떠올랐다. 올 1월부터 무선사업부를 맡게 된 신 부사장은 삼성전자, 나아가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핵심 사업부문을 걸머지고 가는 중책을 떠맡은 셈이다.

◇ "이머징, 중저가 시장도 놓칠 수 없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21.9%로 사상 처음으로 모토로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어 4분기에도 23.7%로 1위를 기록했다. 신 부사장은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시장 점유율 25% 이상을 확보, 시장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말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노키아 39.8%, 삼성 16.7%, LG 8.6%, 모토로라가 8.5%를 차지하고 있다. 선진국, 고가시장에서 삼성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마켓, 중저가 시장에서 노키아의 독주가 삼성을 압도하고 있다. '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삼성의 선언은 북미시장뿐 아니라 '세계1위'를 향한 삼성의 선전포고인 셈이다. 신 부사장은 이를 '모든 분야에서 1위(Winning in all segment)'라고 표현했다.
물론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글로벌 선두주자 도약이라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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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북미 휴대폰시장 규모 자체도 10% 정도 축소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러시아시장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한 루블화 약세가 겹치면서 시장이 절반으로 줄어들 정도이다. 유럽 시장 역시 올 한해 역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시장에서 보호주의 성향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구글 안드로이드폰 올 하반기 출시"
그러나 신부사장은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조금만 더 나아간다면 우리에게는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올들어 1분기에도 삼성전자의 미국내 판매는 전년대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신 부사장은 덧붙였다.
인터뷰에 배석한 홍원표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경기침체로 인해 교체수요 감소는 어느 정도 불가피하겠지만, 선진국 시장의 경우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통신수단을 유지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기본적으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도 외환위기 당시 통신시장은 오히려 성장했다는 것.
특히 신부사장은 휴대폰시장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분야에서 확고한 리더 역할을 굳힐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 부사장은 "1년전 처음 터치스크린 제품을 내놓았을 때 비하면 반응속도, 정확도 등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경쟁사들의 경우 터치스크린 분야에서 1~2개의 상품을 출시하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여개의 모델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20여개의 제품군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최대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구글 안드로이드폰도 올 하반기면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사장은 "선진시장과 이머징마켓, 고기능-고품질 제품과 대중제품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제품군을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3L' 전략으로 시장공략
신 부사장은 세계시장 1위 도약을 위해 "철저한 현지화(Localization), 앞선 기술과 디자인을 토대로 한 제품 리더십(Leadership), 고객 사랑(Love) 등 3L 전략을 앞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 휴대폰 시장의 경우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T-모바일 등 4대 통신 사업자를 비롯해 20여개의 통신사업자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서 후발주자 임에도 기술력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토대로 통신업계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도약했다는 게 신부사장의 자부심이다.
미 최대 사업자인 AT&T를 통해 선보인 스마트폰인 '블랙잭', '블랙잭2'가 각각 100만대, 150만대 이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후속 제품인 에픽스(Epix)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 듀얼페이스 뮤직폰 '업스테이지(Upstage)', MP3 모양 뮤직폰 '주크(Juke)' 등 다양한 뮤직폰으로 신세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았고, 지난해에는 T-모바일을 통해 출시한 메시징폰 '그라비티(Gravity)'와 '란트(Rant)'가 각각 100만대, 15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메시징폰 시장의 히트폰으로 떠올랐다고 신부사장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에는 미국 주요 4대 사업자 모두에게 신규 풀터치스크린폰을 전략폰으로 선보이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인스팅트, 비홀드, 이터니티, 옴니아 등 다양한 풀터치스크린폰을 출시했으며 특히 인스팅트와 비홀드는 각각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CTIA 2009'에서 올해 미국 시장에 내놓을 풀터치스크린폰 라인업을 공개하는 등 미국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전략폰과 첨단 통신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4월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는 'Touch for Every Lifestyle'라는 주제로 836평방미터(253평)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설치한다.
CTIA를 총지휘하고 있는 신종균 부사장은 삼성 휴대폰을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으로 끌어올린 휴대폰 기술분야의 최고 전문가.
1993년부터 16년간 휴대폰 개발 부문을 담당했던 그는 벤츠폰, 블루블랙폰, 울트라 에디션 시리즈 등 삼성전자의 텐밀리언셀러 탄생을 주도하며 애니콜 신화를 일군 주역이다. 올 2월 그룹인사에서 무선사업부장으로 발탁됐다.
엔지니어 출신이면서도 마케팅, 상품기획 등에 두루 경험을 갖고 있고 영어에도 능통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미팅에서 탁월한 협상력을 발휘한다.
신부사장은 3L전략 중에서도 고객사랑을 가장 강조한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제품과 서비스 등을 가진 회사라도 고객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그 기업은 죽은 기업"이라며 "삼성전자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은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