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산업은 '외화 박스']<3-2>
자체 개발 화장품과 주문 화장품을 생산해 납품하고 있는 ODM기업 코스맥스는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면담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 수출이 탄력을 받아 자체 실적도 양호한데다 해외 자회사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세계 25개국에 100여개 브랜드의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수출액만 13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전체 인원의 23%가 연구진이다. 연구개발(R&D) 투자비는 매출액의 4%에 달한다. 기술 고문을 두고 컨설팅을 받아 해외시장에 적합한 제형을 만드는 소재기술도 확보했다. 홍콩, 프랑스 등에서 열리는 화장품 박람회에 참석, 연 15회 이상 해외에서 프리젠테이션도 한다.
글로벌 화장품기업인 A사에는 2개월 단위로 집요하게 제품을 소개했다. 이 결과 올해 연간 210만개의 아이라이너(31억원)를 독점 공급하게 됐다. 이렇게 공급한 아이라이너가 현지에서 매출 2위를 하고 있다. 인터넷 고객품질평가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역시 글로벌 화장품기업인 B사에는 기초화장품 30만세트(25억원)를 공급해 미국시장에 수출했다.
지난해에는 날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중국을 공략하고자 연간 6000만개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도 현지에 준공했다. 중국 법인의 매출은 2006년에 17억원에서 지난해에 1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2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사의 면면도 화려하다. 중국 화장품전문점 판매 1위인 자연당, 홈쇼핑 1위인 에이콘, 유명 피부관리샵 샤샤 등이다.
◇원화약세+검증된 품질=외화벌이 산업=코스맥스는 매출 1000억원이 안 되는 중소기업이다. 자체 브랜드로는 화장품을 판매하지 않고 미국, 일본 등의 내로라하는 기업에 화장품을 공급한다.
단순한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이 아니라 제품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작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화장품업계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은 강소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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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측은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과 관련, 원화 약세도 작용했지만 그만큼 국산 화장품의 제품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코스맥스 뿐 아니라 다른 중소 화장품업체들도 해외시장을 두드려볼 만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홍콩과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류스타가 탄생했고 한류스타를 내세운 마케팅은 이미 품질이 검증된 한국 화장품에 날개를 달아줬다.
기존에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국산 화장품의 해외 전파자였다면 이제는 ODM·OEM 기업부터 중소 브랜드샵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화장품업계가 전체적으로 외화벌이 주체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브랜드샵 화장품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을 공략하면서 2007년에 중동쪽 수출이 전년 대비 30~60%씩 늘었다.
2007년 WWD 뷰티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100대 화장품회사에 국내 화장품회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물론 더페이스샵, 코리아나, 에이블씨엔씨도 함께 포함돼 국산 화장품의 위상을 높였다.
세계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화장품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한국은 화장품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화장품 무역적자국이다. 하지만 앞으로 화장품 무역흑자국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 전망이다. 뛰어난 품질을 내세워 아시아와 중동 등을 중심으로 개척할 해외 시장이 많다는 지적이다.
◇단순제조 아닌 서비스로 진화… 일자리 창출=100년 전통의 화장품 전문회사인 로레알은 18개 글로벌 브랜드를 통해 연간 18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연간 R&D 투자비가 7000억원에 달한다. 화장품과 관련해 연간 50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고 40억개 이상의 제품을 만든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수는 5만2400명에 달한다.
화장품산업은 화장품을 제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화장품은 유통, 판매되는 과정에서 상담(카운셀링)이 필요해 광의의 서비스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장품 방문판매다.
아모레퍼시픽은 1964년부터 방문판매를 시작해 현재 전국적으로 3만3000여명의 방문판매원이 활동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방문판매원이 8800여명에 달한다. 전체 화장품시장에서 방문판매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아직까지 25.7%에 달한다. 이 밖에 화장품산업에서는 뷰티 서비스와 연계한 소상인 창업도 활발하게 일어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화장품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부가가치 유발계수가 높다"며 "첨단 핵심기술과 융합돼 과학기술 발전에도 기여하고 친환경적인 산업이라 미래 전략산업으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