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1년물 회사채 금리가 무려 8%대?

STX조선, 1년물 회사채 금리가 무려 8%대?

황철 기자
2009.05.18 10:28

4년반만에 2000억 발행 추진 … 5월말~6월초 예정

이 기사는 05월14일(17:13)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TX조선해양이 4년 6개월여 만에 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6월초 발행을 위해 수요조사(태핑; Tapping)를 실시하고 있다.

STX조선의 신용등급이 A-인데다 만기 1년짜리 회사채인 점을 감안하면 태핑금리가 8.20%로 상당히 높다.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A-등급 회사채 1년물의 민평금리는 4%대 중반에 불과하다.

조선·해운업종의 신용위험이 크게 부각돼 있는데다 STX그룹 전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탓으로 보인다.

주관사는 올해 STX그룹 채권 주선을 도맡아온 금호종합금융, KB투자증권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발행, 2005년 이후 4년6개월만

현재 STX조선해양에는 갚아야 할 공모 회사채가 전혀 없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04년 10월25일(5회차 3년물) 1000억원을 조달한 이후 채권시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STX조선해양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해 자체적으로 인수자 모집에 나서는 등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도 수요조사에 동참해, 지금까지 500억원 정도의 인수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선·해운업종 리스크가 부각되고 몇 년간 채권 발행이 없었기 때문에 만기를 길게 가져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발행수익률이 높고, 시장 수요도 충분해 발행 자체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STX조선해양이 제시한 발행금리는 신용등급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13일) A-등급 1년물 민평금리는 4.43%. STX조선해양의 태핑금리(8.20%)와는 3.77%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투자적격 마지노선인 BBB-(7.48%)보다도 72bp 높다.

증권업계에서는 업종·그룹 리스크가 발행수익률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조선·해운업종 채권의 발행금리는 제 등급 평균보다 적어도 한 노치(Notch) 이상 높게 형성돼 있다. 만기별 금리차 역시 크지 않는 게 보통이다.

잔존만기가 짧으면 수익률이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업종 리스크가 워낙 커 정상적인 가격형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고금리 발행 이유는?

일례로 한진중공업(A0)은 지난 1월 1년물(118회) 채권을 8.50%에 발행했다. 같은 달 발행한 2년물(119-1회), 3년물(119-2회) 금리는각각 8.60%, 8.80%로 큰 차이가 없었다.

SK해운(A+) 역시 지난 2월 1년물(12-1회), 2년물(12-2회) 발행 금리를 각각 8.60%, 8.70%로 설정했다. 3월17일 발행한 3년물(13회차) 수익률(7.20%)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민평금리(6.44%)와 여전히 76bp나 차이가 났다.

물론 당시 조선·해운업에 대한 신용 우려가 극에 달했던 시기라는 점이 반영돼 있어, 절대적인 비교에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STX조선해양이 동종 기업 중 신용등급이 가장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태핑금리 수준이 과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위 관계자는 "만기가 짧더라도 일단 표면 금리가 낮으면 수요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게 최근 조선·해운 채권의 특성"이라며 "STX조선해양의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과 STX그룹의 채권 발행 상황에 대비해 보면, 이번 태핑 금리가 그리 높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TX(A-)는 지난달 17일 8.80%에 1년물 채권(79회차)을 발행했고, STX팬오션(A0)도 이달 8일 5회차(2년물) 채권 금리를 7.95%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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