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3사 '와인값 거품빼기' 나서

백화점3사 '와인값 거품빼기' 나서

박창욱 기자
2009.05.28 11:42

롯데 그린프라이스, 현대 'H-style', 신세계 직수입 통해 값 내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와인값 거품 빼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와인 수입업체의 물량을 '직접 매입'해 유통마진을 줄인 후, 기존 판매가 대비 최고 60%까지 가격을 낮추는 '그린 프라이스'제도를 도입한다. 현대백화점도 수입업체와 협의를 통해 마진을 낮춰 시중판매가보다 20∼50% 낮춘 'H-style' 와인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신세계는 자회사인 '신세계L&B'를 통해 와인을 산지에서 직수입, 백화점과 이마트 등에서 판매하며 유통단계를 줄여 와인 값을 기존 시세보다 20∼40%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일부터 25개 전 매장에서 고가와인에 대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그린프라이스' 제도를 실시한다.

그린프라이스란 정상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수시로 할인 판매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 소비자들의 가격불신을 없애자는 취지의 가격제도이다. ‘합리적 정상가격 제안’, ‘가격 정찰제 준수’, ‘브랜드별 임의 할인 근절’ 등을 통해 가격에 거품을 없애고 고객들의 신뢰도 및 만족도를 높이자는 것.

롯데백화점은 그린프라이스 대상품목으로 라피트 로췰드, 마고, 딸보 등 보르도 그랑크뤼 26품목과 오존, 슈발블랑 등 쌩떼밀리옹 그랑크뤼 4품목, 그리고 페트뤼스, 오퍼스윈, 알마비바, 샤스스플린 등 고가와인 중 인기품목 총 74개를 선정했다.

상품 가격은 ‘샤또딸보 2006’의 경우 기존 20만원(정상가 기준)에서 10만 5천원으로, ‘샤또 까망삭 2006’을 기존 14만원(정상가기준)에서 6만3000원으로 낮추는 등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기존 정상가 보다 대폭 낮춰 책정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 별다른 마케팅이 필요없는 유명 와인을 대상으로 롯데가 직매입을 통해 재고부담을 줄이는 대신, 수입사와 협의해 유통마진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와인가격 안정을 위해 칠레 등에서 산지 직접조달을 강화할 것이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29일부터 와인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랑크뤼급 와인 9품목과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호주, 아르헨티나 등 각 국가별 인기와인 25품목으로 구성된 'H-style' 와인 34품목을 선보인다. H-style 와인은 최소마진을 적용해 시중 판매가보다 20∼50% 가량 저렴하다.

그랑크뤼급 와인 중 주요 상품으로 샤또 무똥 로췰드 ‘04(69만원), 샤또 라뚜르 ‘97(74만원), 샤또 마고 ‘97 (78만원), 샤또딸보 ‘04(10만8000원), 알마비바 ’06(16만5000원), 샤또 샤쓰 스플린 ’06(7만3000원)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거래하는 수입업체와 협의를 통해 H-stlye 와인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이르면 상반기 안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대백화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H-only' 와인 40여 품목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와인 사업을 담당할 계열사 신세계L&B를 설립, 이달 초부터 신세계L&B를 통해 확보한 와인 상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신세계가 선보이는 와인은 총 9개국, 51개 와이너리에서 확보한 260여개 상품으로 1차 물량은 약 35만병 정도 규모다. 판매 가격은 현 시세보다 평균 20~40% 저렴하다고 신세계측은 강조했다.

와인을 직거래 방식으로 확보하고 중간 유통과정을 줄여 수입 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이마트, 백화점, 조선호텔 등 대규모 국내 판매망을 거느리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구매 단가를 낮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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