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호 온세텔레콤 사장 "통신+IT·MVNO로 승부"

"만년 적자 기업을 다닌다는 직원들의 상실감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재무구조도 좋아지고 있고, 터널의 끝이 보입니다. 이제는 진짜 사업적으로 승부할 때입니다."
올 1분기 흑자 성공으로 10년 적자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뗄 준비를 하고 있는 최호 온세텔레콤 사장이 남다른 각오로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의 지역본부장을 역임한 최호 사장이 온세텔레콤에 합류한 것은 2년여 전. 하지만 최 사장은 "생각대로 되는 게 없었다"고 솔직히 토로한다. 연간 100억이 넘는 돈을 이자비용으로 지불해야하는 회사 상황에서는 한계가 분명했다는 설명이다.
최 사장은 이런 이유로 기본 매출을 위한 영업 정상화 외에도 레드 오션의 중심에 있는 유선 사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일, 무엇보다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바꾸는 일, 이 모두를 동시다발로 추진해야 했다.
최 사장은 우선 사업적으로 음성이 아닌 신규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섰다. 통신과 IT 결합이 핵심 키워드였다. 거대 통신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틈새시장 공략법을 찾는 일이었다.
그 결과로 나온 첫 번째 작품이 '가상번호서비스(VMS)'다. 특허출원까지 돼 있는 이 서비스는 0504-600-XXXX라는 가상 번호를 이용해 개인 (번호)정보 노출을 막는 개념이다. 즉, 가상번호를 특정 이동전화나 집 전화에 부여해 상대방이 가상번호로 전화를 하면 시스템에서 알아서 연결해 준다.
주차를 위해 스티커로 노출하는 개인 번호나 택배 포장지에 붙어있는 개인정보 대신 주로 활용된다. 개인이 서비스를 신청하기도 하지만, 현대택배,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택배 및 유통관련 회사들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도입하면서 확대되고 있다.
자영업자를 위한 CMS도 신규 서비스다. 사장이 매장을 비워도 고객이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카드별로 매출발생을 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로 알려주는 형식이다. 최 사장은 통신과 보안 기술을 연결한 신규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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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텔레콤의 이런 사업 변화에 대주주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온세텔레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의결한 것. 이달 22일 400억원 규모의 BW는 대한전선도 일정 물량을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일반 공모자들을 위해 연 12% 이자를 보장하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또, 관계사인 대경기계 매각대금 443억원이 유입, 총 843억원 가량이 회사 부채탕감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 3800억원을 달성한 최 사장은 올해 첫 연간 흑자를 자신한다. 이익 위주로 사업을 전환한데다 부채 탕감으로 이자비용이 대폭 줄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 사장의 비장의 카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이동전화재판매(MVNO)'. 이동통신 시장의 생리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최 사장은 관련법 제정 후 MVNO 사업자로서 온세텔레콤의 변신을 주목해달라고 주문한다.
"2012년까지 MVNO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IP기반의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통해 202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최 사장은 "거대 통신사 틈에서 온세텔레콤의 생존력을 지켜봐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