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note]
이 기사는 06월22일(08:57)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에 투자할 만한 딜이 적은 것도 사실이지만 딜이 있더라도 감사가 끝나면 투자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 연기금 대체투자 담당자가 "답답하다"며 털어놓은 말이다. 연기금들이 올해 처음 경험해 보는 ‘연기금 감사단’의 강도높은 감사에 불안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지난 3월부터 연기금 감사단은 국민연금을 비롯해 각종 연금과 공제회 등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단 주업무가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부실한 자금운용 위탁사를 선정하거나 직접 운용한 기금이 방만한 관리로 인해 부실자산으로 변질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 자금 위탁운용 선정과 자금집행 과정에서 연기금 일부 임직원들의 청탁과 비리가 찾는 것도 주 임무다.
연기금의 모든 부서가 연기금 감사단 칼날 아래 있지만 가장 불안해하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대체투자 부서다.
대체투자는 연기금 전체 투자 규모로 보면 크지 않지만 주식·채권과 달리 정형화된 투자 방식이 아니다.
사실 주식과 채권의 경우 위탁사 선정시 트렉레코드 등 정량·정성적 평가 기준이 명확하게 마련돼 있는 만큼 청탁과 부실투자에 대한 의혹이 적다. 수익률도 벤치마크와 비교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비해 대체투자는 투자 기간이 길고 투자수익률도 엑시트(자금회수)가 이뤄지기 전까지 확실하게 알기 어렵다. 또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자금 회수를 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도 대체투자 역사가 짧다보니 트렉레코드(수익률 성과)가 부족해 운용사 선정시 가장 중요한 배점인 수익률을 비교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감사단이 “왜 하필 이렇게 위험한 곳에 투자했느냐”고 질문하면 적절한 답변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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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위탁운용사들도 감사 시즌에 돌입한 연기금에는 상품제안서 조차 가져오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체투자의 경우 한번 투자 시기를 놓치면 다시 참여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연기금들이 참여하지 않는 딜은 성사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그만큼 연기금의 역할은 중요하다.
감사단은 연기금의 역할을 고려해 상식선에서 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연기금들은 요지부동이다. 감사로 인해 투자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