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풍동실험(2)

최근에 자주 눈에 띄는 7년물 채권도 그렇다. 이 부분도 상당히 고의성을 엿볼 수 있다. 7년물 채권이 지난 주에도 목요일에 발행되었고 그 이전에도 마지막 발행일이었던 목요일에 발행되었었다.
하지만 도무지 7년물이라고 하는 것은 이번 금융위기를 통해서 등장하게 된 채권이다.
이유가 뭘까?
많은 기관투자자들은 채권 포트폴리오는 여러 만기의 채권을 포함하게 되어 있는데 새롭게 7년물을 발행함으로서 자발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도록 하고자 하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마치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200 종목에 신규 종목이 상장되게 되면 인덱스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은 트레킹 애러를 방지하게 위해서 신규 종목을 의무적으로 편입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초기에 많은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7년물이라고 하는 새로운 만기물의 역할은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편입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 생각은 분명 무리는 아닐 것이다. 지난주 목요일에 입찰했던 7년물에 대한 해외 중앙은행들의 간접입찰비율은 67.2%에 달했다.
결국 양적 완화도 중요하지만 재무부에서 발행되는 채권을 연준에서만 매수하면 당장 달러화의 불신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해서 달러화 가치의 급격한 조정을 피하고자 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면두 번째 이유, 즉 양적완화정책을 더 오랜 시간 유지하고 싶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자.
국채를 보다 더 많이 발행하고 또한 그 채권을 연준이 많이 매수를 하게 되면 실질적인 돈이 많이 시장에 풀리게 된다. 그야말로 양적완화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양적완화가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진행이 될 경우에는 독특한 일이 생기게 된다. 바로 기준금리가 뚝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독자들의 PICK!
이미 미국은 2003년 5월 일본을 통해서 채권을 과다 발행했을 때 시장에서는 어떤 현상이 벌어지게 되는지를 충분히 테스트 했었다.
어느 정도까지는 금리가 상승을 하게 되지만 채권의 발행으로 인해서 시장에 유동성이 상당량 이상 커지게 되면 시장에 현금이 흔해지게 되고 시장 참여자들이 현금을 보유하지 않으려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시장 금리가 오히려 하락하게 되는 현상 말이다.
일본은 엄청난 채권을 발행했고 엄청난 화폐를 발행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시장의 위험이 커지게 되면 강해지게 되는 이상한 통화가 되고 있다.
화폐를 단지 많이 찍어내었을 뿐인데 그것이 오히려 안전자산이 되어버린 것이다. 즉, 지금 미국은 그 한계를 넘어서고 싶은 것이다.
이번 위기를 통해서 채권을 한도 이상으로 발행을 하고 그 한도 이상의 발행을 통해서 제로금리를 이루고 싶은지도 모를 일이다.
제로금리가 뭔가? 이는 곧 조달코스트의 현저한 저하를 의미한다. 해마다 엄청난 이자비용을 치루어야 하는 미국의 입장으로서는 여간 구미가 당기는 일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과거에 엔화처럼 오히려 채권의 과도한 발행이 시장에 풀리게 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의 위상을 굳힐 수 있다는 것은 양적완화 정책의 중요한 보너스가 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채권은 함부로 발행할 수는 없다. 또한 돈도 함부로 찍어내서는 안된다. 국채 발행은 특히나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물론 돈을 찍어내는 것은 연준 고유의 몫이라서 의회 동의가 필요 없다. 아무튼 국채를 발행하거나 돈을 마구 찍어내서 그 채권을 매수하는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채권의 발행은 아직 시장이 위험하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한다.
현재 미국의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고 이에 대한 불안한 목소기라 커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그것은 지난주에 루비니 교수처럼 잘 알려진 인사가 대행해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또한 양적완화, 즉 FRB가 돈을 찍어내서 그 발행된 채권을 사주어야만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또한 디플레이션이라고 하는 위험이 수반되어야만 한다.
결국, 시장에 위험이 남아 있어야 채권에 대한 발행이 정당화되며 디플레이션 환경이 어느 정도 수반되어야만 좀 더 성공적인 양적완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지금 예기치 못한 이유로 인해(아래에서 설명) 디플레이션 환경이 다소 왜곡되고 있다. 아니...분명하게 말하자면 오히려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는 시기라는 것이 문제였을 것이다.
지난주에도 워렌 버핏은 이렇게 이야기한 적 있다.
“디플레이션? 그런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향후 10년 혹은 그 이상 동안 시장은 혹독한 인플레이션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향후 10년 이상에 걸쳐서 채권 보다는 주식이 더욱 유리한 시기가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버핏이라면 현존하는 인물 중에서 시장을 가장 잘 보는 사람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닥터 둠이라고 하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마크 파버는 아예 달러화는 결국 몰락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한술 더 뜨고 있다. 그 역시 과도한 화폐의 발행과 또한 과도한 국채의 발행을 염려하면서 그로 인한 혹독한 인플레이션을 경고한 바 있다.
오랜만에 전직 FRB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도 지난 주말에는 한마디 거들었다.
“과잉 설비가 일시적으로 국제 물가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디플레이션) 나는 인플레이션이야 말로 향후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으로 본다” 라고 말이다.
지금 많은 구루급 인사들 중에서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 그럼 양적완화를 못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제대로 된 정책이라면 말이다.
지금 연준의 양적완화가 정당화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나열했었던 구루급 인사들의 판단이 틀렸다는 전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