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운용사 선정 마무리…5000억 중 일부 곧 투자할듯
국민연금이 5000억원 규모의 장기투자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함에 따라 이르면 이달 초 자금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2일 장기투자형펀드를 운용할 자산운용사로 신영, 신한BNP파리바, 세이에셋, 알리안츠, 한국밸류자산운용 등 다섯 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이번에 선정된 5개 자산운용사에게 1000억원씩을 맡겨 총 5000억원을 장기 주식투자로 운용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그간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곧바로 자금 집행에 나섰던 관례에 비춰 이달 초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가치주의 대부분이 중소형주이므로 자금 집행을 한 번에 하면 주가가 너무 오르기 때문에 한 회사당 500억원씩 자금을 맡기고 시장 상황에 맞춰 나머지 250억원씩 두 번에 걸쳐 나눠 자금을 집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나서면서 다른 연기금을 비롯해 은행의 신탁계정에서도 장기투자형 위탁운용을 검토하는 등 기관투자자의 장기 투자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거나 기업의 가치에 비해 주식이 저평가 된 곳을 골라 투자하기로 하고 장기투자형의 매매회전율을 2년간 200% 이내로 제한했다.
이는 종목을 사고파는 걸 2년에 두 번만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적정 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잦은 매매를 피하고 장기 보유하겠다는 게 국민연금의 의지다. 또 그간 6개월 단위로 자산운용사의 운용성과를 평가하던 것을 3년으로 늘리면서 운용사의 장기 투자를 위한 토대를 만들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사회책임투자(SRI)나 가치투자로 기금운용의 무게 중심을 옮겨갈 예정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자금 집행에 나설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자금 성격에 맞춰 장기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장기 투자방식의 투자를 조금씩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장기 주식투자를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위탁운용을 맡을 35개 자산운용사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아 서류심사 등을 거쳤다. 지난달 말 이중 10개사를 추려 설명회를 거친 후 5개사를 최종 낙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