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다시 '경기'로 향하는 시선

[개장전] 다시 '경기'로 향하는 시선

김진형 기자
2009.07.27 07:54

실적시즌 통해 커진 기대감, 거시지표가 변수

2분기 어닝시즌이 삼성전자 등 대표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정점을 지났다. 2분기 어닝시즌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시켜 준 기간'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기업들의 실적을 곰곰히 뜯어보면 여전히 3분기 이후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어닝서프라이즈'라고 표현되는 기업들의 실적은 대부분 영업이익이나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추정치에 비해 어느 정도였는지를 의미한다. 기업들이 발표한 영업이익이나 EPS는 대부분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곧바로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낳았다.

하지만 매출을 놓고 보면 다르다. 매출 증가율은 이익 증가율에 비해 초라했다. 결국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 이익이 급증한게 아니라 다른 요인들로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얘기다. 저금리, 원가부담 감소 등 마진개선에 따른 영향이 컸다.

그럼에도 시장은 3분기 이후의 기업실적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돌파하고 미국 다우지수가 9000선을 회복하는 등 전세계 증시가 '써머랠리'를 펼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시장의 낙관론을 증명한다.

이제는 시장의 기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해진다. 3~4월 급등세를 보이던 증시가 5~6월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전환된 이유도 결국 증시의 기대치를 실제 지표들이 확인시켜 주지 못하면서 나타난 조정이었다.

기대를 확인하는 작업은 거시지표를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실제 전세계적인 경기가 써머랠리에서 나타난 주가 급등만큼의 폭으로 개선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 경기의 회복 강도가 주요 관심사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은 이미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해 왔던 부분도 아시아 지역의 경기 회복만으로는 전세계 경기회복을 이끌 수 없으니 선진국의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이번주에는 각종 거시지표들이 발표된다. 주택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6월 신규주택 매매,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고용 상황을 볼 수 있는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그리고 2분기 GDP 성장률까지 예정돼 있다. 시장은 개선된 결과를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 결과는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증시도 여전히 추가 상승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또한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증권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코스피지수가 9일 연속 상승한 사례는 이번을 포함해 단 두번 뿐이었다. 그만큼 최근의 시장 상승이 이례적인 강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지만 또한 그만큼 기술적으로 부담스러운 상승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숨고르기는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난주 후반은 IT와 자동차 등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들의 상승탄력이 둔화된 반면 그동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업종이 강세를 보인 전형적인 순환매 장세의 모습이었다. 증권가는 순환매에 대응한 소외 업종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개선이 뚜렷이 기대되는 철강업종과 순환매 차원에서 음식료 업종을 추천했다.

반면 순환매 장세의 역발상으로 하반기 주도주로 예상되는 IT, 자동차 등의 숨고르기를 이용한 중장기적인 비중확대 또한 권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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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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