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글로벌 어깨동무는 계속된다

[개장전]글로벌 어깨동무는 계속된다

김진형 기자
2009.08.10 07:46

경기회복 징후 불구 전세계 통화정책 공조 지속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사실상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거시경제가 다시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 지난주 전세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의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제 남은 것은 소비다. 고용에 이어 소비마저 회복되는 신호를 보여준다면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이번주는 미국의 소비지표가 발표된다. 이와 함께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여전히 경제지표들가 시장의 화두다.

◆전세계 어깨동무는 계속된다= 경제지표들의 잇따른 회복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들이지만 이는 반대로 '출구전략'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불안 요인이다. 경기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안정돼 있다는 점에서 '골디락스' 경제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상승하고 있는 상품 가격, 자산시장의 버블 가능성은 통화당국의 고민이다.

하지만 금통위, FOMC 모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직 고용과 소비가 확실히 살아났다고 단정짓기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의 실업률이 15개월만에 하락했지만 여전히 하반기에 1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특히 고용은 전 세계 정부가 가장 신경쓰는 대목이다. 고용의 불안은 소비 감소를 불러 온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의 가장 큰 적인데다 실업률은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키우는 정치적 불안 요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각국 통화당국이 선제적 조치를 강조하면서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주 영란은행은 경기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채권매입을 확대하는 추가적인 양적완화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 모두 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출구전략과 관련한 코멘트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국채매입 계획이 오는 9월 정도에는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채권매입 계획에 관해 언급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오히려 미국보다는 중국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경기회복의 순서는 중국, 한국, 미국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통화정책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이 순서에 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주 중국은 통화정책의 미세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고 상하이종합지수는 2개월만에 주간 단위로 하락했다. 물론 본격적인 긴축 보다는 말 그대로 '미세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중국 정책의 변화 여부에 신경을 곧추세워야 할 시기"라며 "시장이 조정을 받는다면 중국의 통화 정책 변화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도 높은 조정이 아닐지라도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단기적 변동성 확대 주의=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의 지속은 자금의 이동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자금의 위험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에 대한 강한 의지는 앞으로도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지속될 수 있는 주된 배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변수가 많은 한 주다. 금통위와 FOMC를 비롯해 국내 7월 고용동향, 미국의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중국의 고정자산투산투자, 수출,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등 거시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게다가 13일에는 코스피시장의 옵션만기일이다. 그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시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를 이끌어 왔던 IT, 자동차 등 대형주의 탄력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엡로우칩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고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둔화되고 있고 기관이 주도하는 중소형주 중심의 수익률 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민감업종 가운데 그 동안 시장대비 상대 수익률이 부진 보여왔던 소재, 산업재, 에너지 업종의 수익률 갭 축소 작업이 계속되고 있고 경우 최근 그 동안 확대돼왔던 수익률 갭 축소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은 1.7%를 기록하며 7주 만에 처음으로 코스피지수 상승률(+1.2%)을 상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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