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族들 사이에서 '엄지'로 꼽히죠"

"엄지族들 사이에서 '엄지'로 꼽히죠"

정현수 기자
2009.08.13 07:48

[CEO인터뷰] 송병준 게임빌 대표 "모바일게임이 신성장산업"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게임빌(18,050원 ▼100 -0.55%)사무실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2번 놀라게 된다. 우선 사무실 입구에 걸린 전광판이 특이해서다. 방문자들의 이름을 넣어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내보내기 때문이다. 이 전광판은 직원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사무실 전체를 휘감은 녹색벽도 인상적이다. 역사가 다소 짧은 모바일 게임업체답게 젊은 감각이 돋보인다. 지난 2000년 송병준 대표(33)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벤처동아리에서 시작된 게임빌은 이처럼 젊은 감각으로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게임빌이 올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선택한 길은 코스닥행이다. 지난달 30일 첫 거래를 시작했고, 예상보다 높은 시초가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업체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것은 컴투스에 이어 2번째다.

◇코스닥 입성···"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

"상장되기 전에도 상장사에 준하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지만, 더 많은 책임을 느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송 대표는 유독 책임감을 강조했다. 서울대 벤처창업동아리의 초대회장과 한국 모바일게임산업협회 초대회장을 지낸 이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온라인 게임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모바일 게임을 향한 애정도 느낄 수 있다.

또 모바일 게임업체 중 상장사가 두 곳으로 늘어나면서 모바일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 규모 면에서는 온라인 게임에 뒤쳐지지만, 경쟁력 하나만은 자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모바일 게임 시장은 최근 휴대폰 기능 향상과 함께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32.5% 성장률을 보였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내년에는 약 76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인 누구나 사용하는 휴대폰을 이용한 게임이라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고사양 컴퓨터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지만, 모바일 게임은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세계 시장 진출에 유리한 점이다.

◇ "앱스토어는 후발 주자들에게 기회"

↑ 송병준 게임빌 대표
↑ 송병준 게임빌 대표

여기에 최근 열풍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출시는 모바일 게임업체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에서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 장터 '앱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앱스토어는 단일화된 유통 경로를 제공해 기존 모바일 게임업체들에게도 인기다.

"앱스토어와 같은 유통 구조는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사례입니다. 한 곳에서 여러 업체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점도 과거와 차이점입니다. 후발 주자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많습니다. 미국, 일본 업체와 경쟁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그만큼 자신감을 얻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게임빌이 앱스토어에 내놓은 게임은 모두 두 종류다. 야구 게임 '베이스볼 슈퍼스타즈 2009'와 롤플레잉게임(RPG) '제노니아'다. 이들 게임은 12일 현재 앱스토어 유료게임 부문에서 각각 33위, 54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모바일 게임 개발자와 업체들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기록을 이끌어낸 것에 대해 업계의 평가는 고무적이다. 특히 게임빌의 대표게임인 야구는 스포츠 게임분야에서 지속적으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앱스토어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과거에는 전혀 없었던 매출입니다. 새로운 수익 구조가 생긴 것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앱스토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게임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 "모바일 게임, 진화··성장 이어갈 것"

게임빌은 지난 5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액 54억원에 영업이익만 32억원을 달성했다. 60%에 이르는 영업이익률도 놀랍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성장세도 인상적이다.

게임빌은 아직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고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로야구 시리즈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상반기에 내놓은 '하이브리드', '절묘한타이밍2'도 안정적인 매출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8월말부터 '2010프로야구', '제노니아2'와 같은 인기게임 후속작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브리드'는 9월 초 앱스토어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인기게임 후속작들도 잇따라 앱스토어에 내보내기로 했다.

"요금이 많이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무선 인터넷 버튼을 누르기 주저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대중화되지 못한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은 그 어떤 플랫폼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빌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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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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