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LED 시대, 저절로 오지 않는다

[기자수첩]LED 시대, 저절로 오지 않는다

김병근 기자
2009.08.31 15:40

9월1일부터 유럽에서 백열전구가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유럽연합(EU)의 에너지 절감 대책인 '에코디자인 디렉티브'(Ecodesign Directive)가 1일 발효되는데 따른 것이다.

백열전구 퇴출은 이미 수년 전부터 예고됐다. 고효율 형광등(CFL) 보급이 확산되고 발광다이오드(LED)가 차세대 광원으로 각광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시행도 되기 전에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백열등 금지가 소비자 선택권을 제약한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유럽소비자위원회를 인용, "백열전구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특정 종류의 조명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건강상의 이유로 백열전구를 써야 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를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너지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CO2) 감축도 좋지만 제도 시행에 앞서 완충 장치를 마련하는 등의 준비와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는 비단 EU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다. 우리나라도 2015년까지 전체 조명의 30%를 LED조명으로 대체한다는 내용의 '1530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2006년 11월 발표한 프로젝트로, 발표 후 LED 사업 기대감이 커지면서 LED 기업도 부지기수로 생겨났다.

그러나 3년여가 지났지만 아직 LED조명의 한국규격(KS) 인증도 완전히 확립되지 않았다. 이미 정해진 일부 기준도 "소수를 위한 배타적인 기준"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충분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LED 조명 보급이 증가 추세인 가운데 LED조명이 눈이나 피부 등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판단하는 척도인 '광생물학적 안정성'은 아직 KS인증 시험항목에 포함도 안 돼 있다.

"LED 기업들이 늘어나고 기업들은 제품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는데 KS규격을 비롯한 제도 등이 미비해 시장이 제때 활성화되지 못해선 안 된다"는 한 LED 전문가의 우려가 기우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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