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증시 압박하는 PR 비차익매도

[오늘의포인트]증시 압박하는 PR 비차익매도

오승주 기자
2009.09.04 11:24

프로그램 비차익거래가 매도세를 이어가며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며 가뜩이나 취약한 증시의 수급에 부담을 안기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이끄는 '주범'으로 투신권과 연기금을 지목하고 있다. 투신은 펀드환매에 따른 자금 확보를 위한 주식비중 감소로 비차익거래로 대량 주식을 팔아치운다는 관측이다. 연기금은 주식비중 축소를 이어가기 위해 비차익거래로 주식을 팔아치운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오전 10시41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421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5거래일째 매도우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비차익거래는 지난달 18일과 28일 각각 173억원과 1854억원이 순매수된 것을 제외하면 '줄기차게'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8월 이후 비차익거래로 순매도된 금액만 1조4894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도분 1조1096억원보다 3800억원 가량 많다.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15개 이상 종목을 바스켓으로 묶어 일괄 매매하는 방식이다. 지수선물시장의 시장베이시스 여건에 따라 자금이 들고나는 차익거래와 달리 바구니에 주식을 담아 통째로 사고판다. 대부분 대형주가 포함돼 있어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큰 편이다.

문제는 그동안 외국인이 투신과 연기금의 비차익거래 순매도 대부분을 받아줬지만, 9월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고, 매도우위적 관점을 보이면서 증시의 수급도 불안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심상범대우증권(79,600원 ▲600 +0.76%)연구원은 "펀드환매가 늘어나면서 투신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비차익거래로 일괄적인 매도를 단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기금도 지수가 상승하면서 순자산가치가 높아져 투자비중 조절을 위해 비차익거래를 통한 '패키지 판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이 투신과 연기금의 비차익매도를 대부분 받아줬지만 9월 들어 외국인의 매수 동력이 하락하며 비차익거래가 증시 수급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당분간 비차익매도세가 줄어들기 힘들 것으로 보여 증시의 지지부진한 흐름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도 한국주식이 상당부분 비싸다는 인식을 하면서 9월 이후에는 매도에 들어가거나 매수를 한다고 해도 힘빠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의 매도분을 받아줄 수 있는 세력이 없기 때문에 향후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거나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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