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인하 후 이통시장 안정화될까?

요금인하 후 이통시장 안정화될까?

송정렬 기자
2009.09.27 12:00

이동통신 3사의 요금인하 이후 시장경쟁상황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요금인하로 인한 마케팅 여력 감소로 시장이 안정화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오히려 새로운 선택형 요금제를 앞세운 가입자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예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통 3사가 이번 요금인하 방안에 따라 추산한 내년 요금인하 효과는 무려 1조 7719억원. SK텔레콤 8900억원, KT 7144억원(유선분야 2518억원 포함), LG텔레콤 1675억원 등이다.

이번 요금인하 방안들로 인한 매출 누수현상이 본격화되면, 이통사 입장에서는 과도한 마케팅비를 줄일 수밖에 없고 이는 시장 안정화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통 3사는 지난 2008년에만 무려 5조9163억원 마케팅비를 썼다.

정부는 앞서 이통사들이 보조금 등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을 줄여 요금인하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고, 이통사들은 이번에 장기가입자 대상의 요금인하 등을 통해 이에 부응했다.

기본적으로 선택형 요금제들은 요금인하 혜택을 주는 대신 가입자들의 발을 묶는다는 점에서 가입자수가 늘어날 수록 이통사들은 마케팅비 부담을 덜 수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요금인하 방안을 내놓았다고, 4세대(4G) 등 투자를 줄일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이래저래 허리띠를 졸라매야하는 상황으로 특히 마케팅비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포화 상태에서 가입자 빼앗기 경쟁은 불가피하고, 특히 이번에 제시된 주요 선택형 요금제들을 중심으로 경쟁이 촉발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제시된 요금인하 방안들은 대부분 선택형 요금제여서 당장 이통사의 마케팅 여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KT, LG텔레콤 등 후발사들은 1초 과금체계 변경 등 곧바로 매출감소로 이어지는 요금인하 방안을 도입하지 않았다. SK텔레콤도 이를 의식, “후발사들이 시장경쟁을 촉발할 경우 부담이 되더라도 곧바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아이폰의 등장도 향후 시장경쟁 판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KT가 보조금을 통해 아이폰을 24만원대 가격으로 판매할 경우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단말과 보조금전략을 가동할 것이 뻔하기 때문.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 3사가 이전과는 달리 향후 주력한 분야를 중심으로 다소 차별화된 요금인하 방안들을 내놓았다”며 “무선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오히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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