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추세와 모멘텀의 충돌

[개장전]추세와 모멘텀의 충돌

김진형 기자
2009.09.28 08:10

弱달러·실적·지표, '추세 지속'vs'속도 둔화'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장중 3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급격히 회복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의 장중 낙폭 축소는 '전세계적인 무역불균형 해소'라는 G20 회의 결과가 전해지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던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횡보하던 원달러 환율은 그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락했고 외국인의 비차익매수가 빠르게 유입돼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대부분 회복할 수 있었다.

달러화가 최근 강세를 보였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 약 달러는 추세임이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것이다. 달러화 약세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추세는 유지되더라도 그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G20 회의에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달러의 기축통화로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 강세는 매우 중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추세와 모멘텀의 충돌이다.

실적도 마찬가지다. 3분기 실적은 여전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줄을 잇는다. 다만 기업들의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더라도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의 강도는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4분기부터는 개선 속도가 점차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대우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절대규모는 3분기를 단기 정점으로 2분기 가량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의 이익전망치가 계속해서 상향조정되지 않는다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떨어질 수 있다.

경기지표들도 마찬가지다. 2분기 높은 수준을 보였던 GDP 성장률은 3분기에 전기대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던 경기선행지수 또한 4분기에는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달러 약세, 기업들의 실적, 경제지표 등의 기존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개선 속도는 둔화될 수 있는 시점으로 가고 있다는 얘기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보다 4분기가 좋아지는 전년동기비 추세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한 모멘텀의 둔화는 주가 상승을 제한하거나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적 시즌은 앞둔 투자전략= 이번주부터는 프리 어닝시즌에 진입하면서 사실상 실적발표의 영향권으로 들어간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사전 실적시즌이라는 성격과 분기 말이라는 특성 그리고 4분기초반인 10월이 증시 클라이막스적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변주 공략보다는 주도주 편승이 리스크와 수익관리 모두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주 핵심주 편승 매매전략이 최고조를 이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어닝시즌을 앞둔 업종 전략은 이익 모멘텀에 있어 여전히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IT와 자동차주에 대한 저점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며 "동시에 상대 수익률 격차 확대 지속을 고려해 대형주 중심의 슬림화가 기본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에 집중되는 수급구도의 심화 현상은 유동성 장세의 수혜가 소수의 대형주에만 국한되는 흐름을 연장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춰 핵심 주도주, 대표 내수주, 경기민감주로 구분해 대응하는 맞춤식 투자전략의 유지를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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