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유니콤 3.8% 전량 매각..직접진출 대신 컨버전스로 우회
'이동통신 서비스 해외진출'이라는SK텔레콤(78,800원 ▲600 +0.77%)의 원대한 꿈은 결국 접는 것인가.
SK텔레콤이 지난해 미국내 이동전화 재판매 사업을 위해 설립한 힐리오 사업을 접은데 이어 중국 2대 유무선통신회사인 차이나유니콤(China Unicom)에 투자한 지분도 전량(3.8%)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의 해외통신사업은 베트남 'S폰' 사업만 남게 됐다. 하지만 S폰은 SK텔레콤이 지분참여가 아닌 경영협력 방식이라 사실상 SK텔레콤의 해외 통신사에 대한 직접 투자는 전무한 상황에 이르렀다.
또, S폰의 경우 SK텔레콤이 베트남내 3세대(G) 사업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베트남 정부와 조인트벤처(JSC)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지금처럼 해외 통신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가 정리되는 SK텔레콤 내 분위기를 감안할 때 이 역시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베트남 사업을 주도했던 SK텔레콤 임원은 이미 올 여름 귀국, 본사의 신규 컨버전스 사업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주목받았던 카자흐텔레콤의 이동통신사 인수 역시 지난 8월 있었던 최종 비딩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이번 매각 결정 배경에 대해 "’Global ICT Leader’로서의 비전 달성을 위해 유통, 인터넷, 금융 등과 같은 컨버전스 산업으로 관심영역을 확대하는데 따른 것"이라며, "이러한 성장전략의 변화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차이나유니콤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중국 사업을 더 이상 지속하는 것은 의미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에 투자할 당시만 해도 6개 통신사가 있었고, SK텔레콤 역시 경영권을 갖고 사업을 해 볼만 했으나 현재 시장 구도에서 SK텔레콤의 입지는 현격히 좁아진 상태다.
SK텔레콤측도 이에 대해 "M&A를 거치면서 3개 거대통신사로 정리된 후 SK텔레콤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며 "차이나넷콤과 차이나유니콤의 합병으로 투자지분율이 3%대로 떨어진 점도 결정의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2000년 이후 해외로 직접 진출 모토를 내걸었던 SK텔레콤의 해외 사업 전략은 '실험'으로 끝나고 말았다.
SK텔레콤은 이번 매각대금으로 재무구조 건실화를 꾀하는 한편, 현재 진행중인 중국 컨버전스 분야의 사업을 확대하고, 향후 차이나유니콤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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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블루오션 창출을 위해 ICT인프라 확대 및 생산성 증대 기술 확보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R&D 재원으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SK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 양사는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컨버전스 사업 분야 등에서 공동 협력 관계를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2006년 10억달러(한화 기준 1조원)을 투자했으며, 이번 매각(주당 11.105HKD)이 성사될 경우 1조5000억원의 매각 대금이 유입된다. SK텔레콤은 매각을 통한 5000억원 가량의 이익에 대해 "CB 전환 당시 시세차익이 반영된 것이라 큰 수익을 올린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